NTT도코모에 28㎓ 5G 장비 공급, 직접 협상 주도
미국 버라이즌·디시네트웍스 공급도 핵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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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삼성전자가 해외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중장기 투자와 함께 사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다.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세일즈에 나서며 각별한 공을 들인 성과다.
30일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 도코모와 지난해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체결한 후 추가 협력을 통해 NTT 도코모가 보유한 주요 5G 주파수 대역별 기지국을 신규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NTT 도코모에 제공하는 5G 제품에는 28㎓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초경량, 초소형의 신형 5G 라디오 기지국이 처음으로 포함된다. 이는 4.5㎏의 가벼운 제품으로, 도심 및 사용자 밀집 지역에서 설치가 용이하여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로, 도심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및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중시하는 시장이다. 이번 5G 장비 추가 수주를 통해 삼성은 일본 시장에서 5G 기술력을 또 한 번 입증한 셈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발판 삼아 美·日 통신장비 시장 진입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이 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큰 자산은 이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을 띠고 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을 앞서 미국 버라이즌, 디시(DISH) 네트워크, 일본 NTT도코모·KDDI 등과 대규모 통신장비 계약 때마다 직접 협상하면서 성과를 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 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일본을 직접 방문해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5G 장기계약을 맺은 것도 이 회장의 공이 크다. 이 회장은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여러 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디시 네트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 회장은 찰리 에르겐 디시 네트워크 회장을 직접 만나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NTT도코모에 제공되는 삼성전자 5G 기지국 솔루션. (사진 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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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통신 기술' 2년 전부터 선제 준비
이 회장은 10년 후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6G 시대'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당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0년 7월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국제 통신 표준을 정하는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분(ITU-R)과 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3GPP)의 의장단 멤버로 선출, 6G 표준 논의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사업이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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