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체들 1일부터 제품 가격 인상
원자재, 인건비·물류비 상승 여파
밀크플레이션 현실화…연말·연초까지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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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우유·유제품을 비롯한 전반적인 식품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료 가격도 도미노 인상을 시작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음료 업체들은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업소용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0개 브랜드 음료 제품 가격을 이날부터 평균 4% 올렸다. ▲델몬트 ▲제주감귤 ▲칸타타 ▲레쓰비 ▲아이시스 ▲에비앙 ▲볼빅 등 주스와 커피, 생수 제품이 모두 포함됐다.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에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다양한 노력으로 가격 조정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당류와 오렌지, 커피 원료뿐만 아니라 포장재 등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비도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같은 날부터 파워에이드와 미닛메이드, 토레타, 몬스터 등 4개 브랜드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6.1%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이번에는 인상 대상에서 빠졌다. 동아오츠카 역시 이날부터 포카리스웨트 등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리기로 했다. 포카리스웨트와 제로칼로리 나랑드사이다, 오란씨, 데미소다 4종, 오로나민C 등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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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업체들은 이번 제품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강달러 여파, 인건비 및 물류비 상승 등을 꼽았다. 제반 비용이 모두 상승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아직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않은 업체들도 인상 시기와 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음료업계의 가격 인상에 앞서 유업계부터 가격 인상 흐름이 시작됐다. 지난달 17일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체는 일제히 흰 우유 등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우유는 우유 전체 제품을 평균 6%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900㎖ 흰 우유 제품 가격을 9.6% 올리고, 초코우유와 딸기우유 출고가도 10% 수준으로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흰 우유 제품 가격을 8%가량 올렸으며 동원F&B와 빙그레, hy도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했다. 유제품 외에도 과자와 라면 등 식품업계에선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우유 가격 인상을 계기로 유제품을 비롯한 2차 가공식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까지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 위축과 소비자 반발 등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연쇄적으로 식음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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