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대 연구팀, 200만년전 퇴적층 유기물서 고대DNA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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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금은 얼어붙은 동토인 그린란드가 200만년 전만 해도 숲이 우거져 순록과 '조상 코끼리'가 뛰어놀던 '잃어버린 세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고생물학 연구팀은 지난 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이같은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금은 극지 사막 지대인 그린란드 북동쪽 지역인 피어리 랜드에 위치한 캅 쾨빈하운층(Kap København Formation), 즉 약 200만년 전에 형성된 100m 두께의 얼어붙은 진흙과 모래 퇴적물 등에서 유기물 표본을 채취한 후 고대 DNA를 추출해 시퀀싱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연구팀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사초, 관목 및 자작나무 종류 등 현재도 그린란드에서 자생하고 있는 수목들은 물론 훨씬 더 위도가 낮은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포플러나 가문비나무, 주목 등의 DNA가 발견된 것이다. 또 설치류, 거위, 토끼 등과 함께 순록과 멸종된 고대 코끼리의 일종인 마스토돈의 DNA도 찾아냈다. 고생물학자들은 여태까지 당시에 순록이나 마스토돈이 해당 지역에 살았다는 화석 등 증거를 찾아낸 적이 없다. 즉 200만년 전에는 그린란드에 지구상에서 존재한 적이 없는 '잃어버린 세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네이처는 "과학자들이 삼나무, 가문비나무, 자작나무와 같은 북극 종과 토끼, 마스토돈, 순록, 거위와 같은 동물이 함께 존재한 탁 트인 아한대 숲의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이러한 증거는 현재 극지 사막인 그린란드의 이 지역이 오늘날보다 11~17℃ 더 따뜻했으며, 더 이상 이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생태계 구성의 본거지였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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