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코로나19 확진 늘고 있지만
자가진단 참여율은 갈수록 줄어
실효성 의문에 번거로움만 지적
한 학부모가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에 자녀의 건강상태를 입력하고 있다.[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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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 재유행 기조가 확연한 가운데에서도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참여율은 떨어지고 있다. 출발부터 말이 많았던 실효성 논란이 계속된 여파로 분석된다.
방학을 목전에 둔 학교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 기조가 뚜렷하다. 최근 한달여간 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셋째주(15~21일)에는 학생 3만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다음주인 넷째주에는 3만1476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됐고, 12월 첫째주에는 3만2198명, 둘째주에는 3만6699명으로 주(週)별 확진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와중에도 자가진단 앱 참여율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자가진단 앱은 교내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 스스로 건강상태를 진단하도록 한 앱으로, 2020년 5월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등교 전 건강상태를 앱에 기재해야 하며, 확인 문항은 방역 상황에 따라 일부 달라졌지만 기침이나 인후통 등 코로나 감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등교를 중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자가진단 앱 참여율은 지난달 24일 57.6%에서 25일 56.4%, 28일 58.2%로 집계됐다. 이달 1일에는 56.1%, 2일 55.5%, 5일 56.8% 등으로 점차 낮아지더니 8일에는 53.1%, 9일은 52.4%, 12일은 53.3%로 더 떨어졌다.
자가진단 앱 참여율이 점차 낮아지는 배경에는 시행 초기부터 제기됐던 실효성 논란이 있다. 개인의 양심에 기대는 자가진단이다보니 방역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한 엄마가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 자가진단에는 해당사항 없다고 표시하고 아이를 등원시켜, 양성이 확인된 이후 유치원이 발칵 뒤집어졌다”며 “사실대로 진단했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게 얼마나 방역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증상만 있어도 ‘등교중지’가 뜨는 획일적인 기준이 현행 방역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 B씨는 “인후통, 기침, 오한 등은 웬만한 감기 증상과도 겹치는데, 증상이 있다고 체크하면 등교중지가 나온다. 유치원에 가려면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사실상 감기만 걸려도 등원이 안돼, 맞벌이의 경우는 이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실효성도 기대하기 어려운데, 아침마다 앱에 참여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지적했다. 초교 2학년생 학부모인 C씨는 “자가진단을 안한 채 출근하고 나니 2~3분 간격으로 앱 알림이 12건이나 와 있더라”며 “마지못해 자가진단을 했지만, 이미 아이 오전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2학기까지는 현행대로 자가진단 앱 사용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방역지침에 변화가 생기면 교내 코로나19 대응 정책도 이에 맞춰 변화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내년 1학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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