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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신년인터뷰] 임태희 경기교육감 "등교 시간 등 학교 자율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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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은 사회 발전 원동력"…'IB 교육' 도입 필요성 거듭 강조

"학생 인권만큼 교권도 중요…기업 수요 반영한 마이스터고 추진"

연합뉴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9일 자율성을 강조하며 등교 시간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학교 자율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년인터뷰에서 "목표와 책임을 수반한 '자율의 힘'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입을 추진 중인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을 두고 일각에서 혈세 낭비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임 교육감은 '경기도형 IB'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신산업분야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도록 마이스터고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소회는.

▲ 경기도는 교원 수, 지원 인력,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이 크다. 개발지역 중심으로 과밀학급과 학교 부족 문제도 있고 학교에 많은 사업이 부과돼 교사들이 수업보다 업무에 신경을 쓰는 부분도 있다. 새해에는 '열린 경기교육 정책 플랫폼'을 만들어 현장의 좋은 정책들을 채택하는 체제를 만들려고 한다. 무엇보다 모든 교직원이 아이들 교육만큼은 제대로 한다는 책임감으로 새로운 경기교육을 만들겠다.

-- IB 예산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추진 계획은.

▲ 우리 교육이 암기, 정답 맞히기식이 아닌 생각을 키워줄 수 있도록 IB를 운영하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IB를 시행하기 어려운 점은 대입 제도 때문으로, 그동안 대학입시는 대학과 교육부가 주로 의견을 냈다면 이제 시도교육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된 교육이 뚜렷하게 없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IB를 도입하되 우리 교육 현장 상황에 맞게 가는 것이 필요하다. IB를 경기도에서 더 다듬어 나가면 세계에서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 학력 저하를 극복하면서 균형 잡힌 교육을 해나갈 방안은.

-- 인공지능 기반 기초학력 진단과 개별 맞춤형 학습지원을 통해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지난달 경인교대 에듀테크 연구·개발 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에듀테크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교육과정 개발, 교원역량 강화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따른 교육의 변화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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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내년부터 75개교에서 카페테리아 급식을 시범 운영하는데 식비,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 교당 1억 원 이내 예산을 지원해 자율배식대와 식당 환경 등 카페테리아 급식 운영을 지원하려고 한다. 추가 인력 필요 등 어려움도 있겠지만 현재 카페테리아 급식 운영 협의체를 운영하며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학생들이 영양기준량에 적합한 음식을 선택하고, 내가 선택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생활 교육이 이뤄지며, 급식실이 식사의 즐거움을 느끼는 교육활동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학교 현장의 선택에 맡기는 '자율적 해답 찾기'가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있다.

-- 경기교육의 자율 원칙은 분명한 목표 의식과 책임을 포함한 개념이다. 목표와 책임을 수반한 '자율의 힘'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등교 자율화도 마찬가지이다. 또 학교 구성원들이 소통해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하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 자율권을 확대하겠다.

▲ 학교 내 인권 침해 및 폭력을 해결하고자 도입하는 '화해중재 시스템'이란.

-- 사안 발생 시 초기에 갈등 조정을 지원하는 화해중재 기구를 내년부터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 별도로 다뤄왔던 교권 침해, 학교폭력, 학생 인권 침해 등 업무를 통합하고 도 교육청의 화해 중재 기능을 일원화한다. 교육지원청은 사안처리, 상담, 중재, 합의 등을 신속하게 지원해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고 관계·정서적 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 특수교육 시설이 부족한데.

-- 도내 특수학교는 총 38개교, 특수학급은 3천418학급이며,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10개 지역에는 특수학교가 없다. 특수학교 학생 배치율은 전국 평균 배치율 27.05%보다 낮은 21.27%다. 지속해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안성 등에서 식당, 카페, 갤러리 등을 포함한 학교시설 복합화 특수학교 등을 추진하고 있다.

▲ 학생 인권이 후퇴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 학생인권 조례는 좋은 취지로 시작됐는데 시간이 지나 교권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나의 인권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의 인권이 중요하다. 경기교육은 교육공동체 모두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교육이 이뤄지는 모든 공간에서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도록 자율과 균형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

▲ 마이스터고 추진 계획은.

-- 경기도는 반도체, 미디어, 자동차, IT 등 다양한 산업의 중심지여서 지역의 기업들과 협력해 기업이 필요한 부분을 반영한 현장 맞춤형 직업교육을 할 수 있다. 특히 도내 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현장 교육, 기업 시설과 장비를 활용한 실습 확대 등 실무중심 교육을 확대하고 반도체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마이스터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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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급식노동자 폐암이 산재로 인정됐다. 급식실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은.

-- 도 교육청은 경력 5년 이상 또는 55세 이상인 급식노동자 1만3천63명에게 폐암 검진을 받도록 안내했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123개 검진 기관을 방문해 흉부 CT 촬영 검사를 받는데, 검진 결과에 따라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급식실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환기설비 기준을 마련했고 학교의 환기시설 개선을 하고 있다. 급식기구 예산 지원,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 등도 추진하겠다.

▲ '여야 동수' 경기도의회의 양당 힘겨루기로 추경예산 통과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대책은.

-- 지난달 경기도의회 '여야정 협의체'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의회와 교육 현안에 대해 1회 정례회와 분기별 임시회에서 논의하고 현안 발생 시 수시로 협의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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