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재발견, 진짜 친구되기⑬
메디나 오아시스 데이트팜에서 노는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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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는 놀기도 좋아” 메디나 쿠바모스크 주변 공원에서 노는 순례복 차림의 일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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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을 포함한 몇몇 일행들이 순례 복장 이람(Ihram)을 걸친 채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기념촬영을 하거나, ‘나 잡아봐라’ 뜀박질을 하는 등 여느 가족, 친지 여행객과 다를 바가 없는, 영락 없는 여행자의 모습을 연출했다.
성지 메디나는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었다. 특히 성지 면세특가가 늘 적용되고, 세계 최강의 매콤·상큼·달콤 사우디샐러드와 전통 잡탕밥 캅사, 치킨밥 등의 맛이 일품이었다.
▶성수 잠잠, 대추야자 아주아 필수 흡입템= 메디나에선 대추야자와 메카에서 직송 보급되는 성스러운 물 ‘잠잠’을 꼭 마시고, 성지 면세혜택으로 물건값이 싼 만큼 반드시 쇼핑센터에 들르는 것이 좋다.
메디나 데이트팜에선 사우디 전역의 대추야자를 품종별로 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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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 관리 능력을 가진 자가 정치적 종교적 주도권을 행사했던 메소포타미아,그리스,로마 문명의 전통 때문인지, 여전히 성지 메카의 성수 잠잠은 최고의 수원에서 최고의 추출과정을 거친다. 잠잠은 종교를 떠나 건강을 위해서 꼭 마시기를 권한다.
주지하다시피 이슬람의 상징 중 하나인 ‘쿠란 쓰인 검은 장막’ 카바는 신약성서의 출발점인 아브라함 때부터 신성시했던 워터타워 보호장치였다. 아브라함 직계(이삭-야콥)까지 이슬람-크리스트-유대교는 하나였기에 무슬림도 아브라함家의 족적을 신성시하며, 무함마드家 역시 고향인 메카의 카바를 중심으로 성지를 구축했다. 아라비아 통일과 국제 종교·정치 주도권 장악은 그가 본거지를 옮겨 과업을 다한뒤 숨진 메디나에서 이뤄졌다.
이집트에서 메카로,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동한 무함마드 일행의 캬라반 행렬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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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민들은 잠잠 성수와 메디나산 대추야자 아주아를 매일 식음하면 잔병치레가 없다고 전했다.
못 볼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씻고 귀한 성지를 취재했다는 보람도 컸고, 메디나 거리에 한국산 자동차가 꽤 많이 보인 점도 뿌듯했다. 때 마침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가하는 수요에 부응해 생산·공급량을 늘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메디나 성지 옆 한국산 자동차. 제1,2도시 리야드,제다에서도 일본차 보다 더 많이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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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점 디완얏(Diwanyat Al majles) 사장님은 오래된 차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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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용천수, 지혜로운 수로, 그린 메디나= 메디나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나는 정원농장 데이트팜(알리라 알마디나 팜)은 그야말로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다. 무함마드가 서기 625년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전리품으로 얻은 오사이스 정원이다.
한국인을 닮은 중앙아시아 무슬림 할머니가 데이트팜의 용천수를 손으로 느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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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과 도끼의 기능을 합쳐놓은 사우디 전통 생활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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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가 메디나로 본거지를 옮긴 것은 메카에서의 정치적 경쟁 과정에서 자신의 무리들이 탄압받은 점도 있지만, 메디나의 복잡한 정세를 조정할 중재자로서 와달라는 메디나(당시 야스리브)쪽 리더들의 요청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을 중심으로 정치적,종교적 통일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많은 전쟁이 불가피했는데, 메디나를 지키는 우후드(Uhud)산은 이같은 목표를 이루는 상징으로, 예언자의 무덤 성지 북쪽 8㎞ 떨어진 곳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있다. 메디나 여행 중 늘 만나는 산이다.
메디나 우흐드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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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에는 무함마드 진영이 주둔했던 모스크와 그의 삼촌을 비롯한 70명의 순교자 무덤, 함자의 무덤 등이 있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아라비아 통일을 완수한 뒤 헤지라 10년째인 632년 6월 8일 숨졌다.
면세혜택이 있는 메디나 쇼핑의 중심은 알누르몰이다. 의류, 음식, 메디나 특산물 등 다양한 물건들을 싼값에 팔고 있어 무슬림과 여행자들에게 성지 방문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성지순례 전용 하라마인 노선(메디나-제다-메카) 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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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전용 기차노선도 있다. 메디나-제다-메카로 이어지는 하라마인 라인이다. 현재 리야드 노선도 건설중이다.
메디나 기차역에는 움라객들이 제다 가서 신나게 놀다 다시 메카로 향할 지, 메카로 바로 가서 마음 힐링을 도모할지, 생각하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기대감 가득한 표정들이다.
■한국 여행기자 첫 사우디탐방 글 순서 ▶2022년 12월21일자 [칼럼] 사우디의 재발견, 클릭 ‘새로고침’ ①사우디에 이런 면이? 진짜 우정, 여행교류는 ‘제3 중동붐’ ②정(情) 문화 ‘하파와’..8000㎞ 거리 韓-사우디 많이 닮았다 ③리야드, 제대로 즐기기, 블루바드·킹덤센터·옛도성 3색 매력 ▶12월27일 ④신비의 사우디 알울라..“어서와, 우리집은 처음이지?” ⑤사우디의 세계유산들..제다 알발라드, 최대 암각화군 ⑥함께 가는 韓-사우디, 왕세자·공주·원희·루디의 꿈 ▶2023년 1월3일 ⑦사우디 산호초 구경, 난파선 다이빙..홍해레저의 메카는? ⑧사우디 여성들 한국인 밝히자 “꺄르르, 와~” 우정 표현 ▶1월4일 ⑨사우디 최고 여행지, 제다 알발라드 정밀 탐방기 ⑩석유붐에 쇠락한 알발라드, 非무슬림 묘지의 애상 ⑪제다 고택 내부 3㎞ 쇼생크탈출로, 당황한 예비신부 ▶1월10일 ⑫빗장 푼 성지 메디나, 힐링 여행지 같은 활기 ⑬메디나 성지 면세, 건강 성수..근엄해도 명랑했다 ⑭‘홍해의 공주’ 제다, 볼거리·놀거리 팔방 미인 ⑮사우디 캅사·램, 침샘 자극, 치킨은 한국과 경쟁? ▶지면기사 인터넷판 〈2022년 12월27일자〉 ▷대자연이 감싼 알울라...오아시스 품은 문명을 만나다 ▷사막 도시에 꽃 피울 K-문화관광...확장·진화하는 한-사우디 교류 〈2023년 1월10일자〉 ▷빗장 열린 성지 메디나, 부활하는 알발라드 히자즈 문명 ▷물위의 모스크-312m 분수-일품요리들...제다 가이어(제다는 다르다) ▶포토뉴스 사우디= 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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