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소음노출에 의한 청각세포 손상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 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영구적인 난청을 유발하며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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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기 어려워 문제점이 크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소음성 난청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폰, 소형 음향기기 등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무선 이어폰 사용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 등의 증가로 10~20대를 중심으로 일상이 되고 있다. 실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4명 중 1명(22.6%)은 하루 평균 80분 이상 음악을 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온라인 수업 증가 등으로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진료 환자는 2020년 63만 7000명으로 2010년 39만 3000명에 비해 24만명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소음성 난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볼륨을 크게 듣는 사람은 본인의 난청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을 모르고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고음을 잘 듣지 못해서, 소위 말귀를 잘 못 듣는 것 외에 일상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중저음도 잘 안들려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 목소리 못듣고 ‘응? 뭐라고? 다시 말해봐’와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잘 안들리기 때문에 이어폰이나 음향기기의 볼륨은 더욱 높여 듣게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 속 대화가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소음성 난청의 주요 증상으로 이명도 있다. 이명은 조용한 곳에서도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 한 상태를 말한다. 외부 청력 자극이 없는데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잡음이 들려 수면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선우웅상 교수는 “젊은층의 소음성 난청은 청력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청각세포 손상은 통상 90dB 정도의 큰 소음에 노출되면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적당히 높은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때도 청각세포 손상은 이뤄진다”고 말했다.
지하철·버스 같은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악이나 영상 감상을 위해 주변 소음을 뚫을 정도로 이어폰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해당된다. 일시적인 소음노출에 의한 청각세포 손상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 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영구적인 난청을 유발하며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더불어 연령증가로 인한 청력감소가 시작되면 노년에 이르기 전 중장년에 들어서부터 일상 속 의사소통 장애가 발생하고, 노년에 들어서는 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음성 난청은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것도 문제이다. 따라서 평소 난청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음향기기나 전자기기의 경우 최대 볼륨의 50% 이하로 듣는게 좋다. 국내에 유통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15단계 정도로 볼륨 조절이 가능한데, 약 85dB에 해당하는 10단계를 넘어서면 경고 메시지가 뜬다. 가급적 경고 메시지가 뜨기 전 볼륨으로 들어야 한다. 또 음악, 영화, 강의 등 오랫동안 음향기기를 사용해할 땐 1시간 사용 후 10분 정도 쉬어줘야 한다. 아울러, 평소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음(75dB) 정도라도 하루 6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용하는 이어폰의 종류도 소음성 난청에 영향을 미친다. 귓구멍을 꽉 막거나 귀를 덮는 헤드폰 같이 외부 소음을 막는 형태의 이어폰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최근 개발된 소음제거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도 청력을 보호하는데 좋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중이염 등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의 경우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일시적인 문제가 아닐 경우 수술적 치료 혹은 골전도 보청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청력재활이 필요하다면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난청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난청에 대한 자각증상이 없고, 경각심도 낮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 시기에는 난청이 없더라도 3~4년에 한번정도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선우웅상 교수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득이하게 노출될 경우 반드시 방음 보호구 등을 사용해 귀를 보호해야 한다”며 “100세 시대에 건강한 청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평소 청력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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