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스즈란테이(鈴蘭亭)'
스즈란테이 스페셜덮밥. [사진=원성윤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즈란테이(鈴蘭亭)'는 일본 가정식 도시락을 기본 모델로 한다. 덮밥, 냄비정식 등으로 구성된다. 메인인 덮밥은 튀김덮밥, 돈까스덮밥, 가키아게덮밥, 마구로덮밥, 연어 덮밥, 미타니덮밥, 스페셜 덮밥 등이 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미타니 마사키(三谷正樹) 오너 셰프가 여전히 현역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 맨션 형식의 구식 아파트들과 신축 아파트가 섞여 있는 이촌동의 낮은 상가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다. 일명 재팬타운 거리다.
스즈란테이 메뉴판이 이 식당의 오랜 연식을 느끼게 해준다. 글로 된 메뉴와 사진으로 된 메뉴판 2가지가 나온다. [사진=원성윤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음식점에서 어떤 것을 시킬지 가장 고민될 때는 시그니처 메뉴를 고르거나 '스페셜'이 붙은 메뉴를 시키면 실패 확률이 적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스페셜덮밥'이었다. 한국처럼 스페셜이라고 해서 돈까스+생선까스 조합을 생각하면 도시락을 보고 '어라?' 이럴 수도 있다. 타이거 새우 한 마리가 메인으로 나온다. '이 가격을 주고?'라고 생각할 수 있다. 씹다 보면 맛과 구성, 든듬함에 비로소 고개가 끄떡여진다. 일식을 잘하는 집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바로 계란을 어떻게 쓰느냐다. 이곳 일식 계란찜인 자왕무시(茶わん蒸し)는 일식 특유의 맛과 부드러움을 갖고 있다. 여기에 약간의 숙성을 더한 연어, 광어, 한치, 마구로 등은 활어를 먹을 때와는 다른 새로움을 선사한다.
스즈란테이 입구. 간판을 계속 주시하지 않으면 지나칠 지도 모른다. [사진=원성윤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어느 집인들 정성을 다하지 않는 집이 있겠냐만, 이집 음식을 추천하는 건 반찬의 세심함에서 드러난다. 연어조림은 간장 소스를 베이스로 비린내 없이 정돈된 맛을 선사한다. 갈은 무와 함께 곁들여서 먹을 수 있다. 츠케모노(漬物)는 여러 채소들을 소금, 쌀겨, 미소, 간장, 술지게미 등 조미액에 절여 발효한 음식으로 이 집에서는 표고버섯, 새우, 당근, 곤약, 계란말이가 나온다. 각자의 풍미를 자랑해 한입씩 마무리하는 데 제격이었다. 스즈란테이는 지하철 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다만 택시를 타고 국립중앙박물관 앞 이촌역에서 잘못 내리면 철길을 따라 한참 돌아가는 수가 있다. 이촌역으로 왔을 때는 지하철 역사로 들어와서 3-1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 이집 음식이 맛있게 느껴진 건, 식사 전 철길따라 도보 30분을 걸어서 일지도 모른다. 다음 방문 때는 나고야가 자랑하는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와 생맥주(生ビール)를 먹겠노라 다짐했다.
[주말엔 맛집]
(1)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쉐즈롤 :푹신푹신한 식감의 롤케이크가 먹고 싶다면?
(2)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츠키젠(TSUKIZEN) : 432시간 숙성된 돼지고기 돈카츠의 맛
(3) 경남 진주시 이현동 하연옥 : 영하의 칼바람이 부는 날, 우리는 진주냉면을 먹었다
(4) 경기 하남시 망월동 오봉집 : 잘 익은 수육과 오동통한 낙지의 조합이라면
(5) 경남 통영시 중앙동 원조밀물식당 : 통영에 가거든 멍게비빔밥을 드셔보시라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