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주부 김모(36) 씨는 며칠 전 현관 벽 사이에 압축봉을 설치하고 긴 커튼을 달았다.

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난방비 폭탄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난방비 관련 항목이 표시돼 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1월에 더 추운 날이 많아서 난방의 수요가 높고, 사용량도 많다"고 설명하며 한파로 인한 난방비 증가 우려를 시사했다. 2023.1.25 dwise@yna.co.kr

얼마 전 가스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천정부지로 오른 요금에 깜짝 놀라 급하게 마련한 대안이다.

김씨는 "현관 앞에 중문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문틈 사이로 냉기가 들어오고는 했는데, 주변에서 이렇게 하면 웃풍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길 듣고 시도해봤다"며 "오갈 때마다 커튼을 걷어야 하는 게 조금 불편하지만 난방비가 워낙 올라서 이번 겨울 절약에 도움이 되는 건 뭐든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겨울 난방비 폭등으로 서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는 요금 절감을 위해 이색 방한용품을 사거나 여러 가지 대안을 강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30대 주부 A씨는 이번 겨울 침실 대신 거실에 설치해둔 난방 텐트에서 남편, 어린 자녀와 잠을 자고 있다.

잘 때 가스보일러의 난방온도를 낮추는 대신 전기 온수매트를 켜고 그 위에 난방텐트를 설치하면 난방비를 절약하면서도 따뜻하게 잘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뒤부터다.

A씨는 "37평 아파트에 사는데 난방비가 작년보다 10만원 정도 더 오른 40만원대로 나와 난방텐트를 써보기로 했다"며 "생각보다 효과가 좋고 요새는 아이들이 소풍 온 것 같다며 좋아해서 겨울이 지날 때까지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난방텐트 [티몬 제공]

이 밖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서로 난방비 절약을 위한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창문에 방한 시트 또는 대형 비닐 붙여두기', '수도꼭지는 냉수 쪽으로 돌려서 닫아두기', '가열식 가습기 사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며 절감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효율적인 난방을 위한 적정 실내온도는 20도로, 실내 난방 온도를 1도만 낮게 설정해도 에너지 소비량은 약 7% 절감된다.

짧은 시간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끄지 말고 실내 온도를 약하게 설정해 유지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땐 '외출 모드'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보일러 가동과 함께 가습기를 틀어주면 수증기에 의해 실내 습도가 높아지고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내부가 더 따뜻해지며, 노후 보일러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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