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
車업계, 파격 할부 상품 잇따라 출시
초저금리에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
수입차까지 가세…계약 붙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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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오른쪽)와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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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가 최근 경기침체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초저금리에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등 파격적인 할부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의 이탈을 막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가세하면서 신차 계약 붙잡기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기아는 '변동금리형 할부'와 '커스텀 할부' 등 신차 구매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변동금리형 할부'는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 변동을 반영해 할부 금리가 결정되는 60개월 할부 단일 상품이다. 향후 금리가 내려갈수록 고객의 이자 부담도 덩달아 줄어드는 구조다. 기아 전체 차종에서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금리가 올라 중도에 상환하더라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커스텀 할부'는 고객이 자신의 자금 상황에 맞춰 △할부기간(24·36·24개월) △유예율(5~55%) △선수율(10%·30%·50% 이상) 등 구매 조건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할부기간이 48개월인 경우 유예율은 최대 45%까지 가능하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다양한 구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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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이미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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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현대차도 같은 내용의 변동금리 신차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계약 취소를 줄이고, 신차 구입에 주저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려는 유인책이다. 실제 제네시스 G80 등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51라인이 주말인 오는 4일 특근을 취소한 배경에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인한 계약 취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가 자동차 생산에 아직은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당연히 좋을리가 없다"며 할부 혜택 프로그램의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계약 취소 물량 가운데 일부분은 그간 출고대기 기간이 워낙 길어 여러 업체에 동시다발로 걸어둔 일종의 가수요도 있는 만큼,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대처하겠다는 게 현대차 입장이다.
다른 업체도 공격적인 할부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최대 12개월 동안 2.9%의 저금리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최대 24개월까지 3.3% 금리로 할부 구입 가능한 상품도 마련했다. 차종별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원의 특별할인과 기존 차량 중고차 처분시 최대 40만원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한국지엠(GM)은 이달부터 쉐보레 구매 고객에게 최대 60개월간 3.9%의 이율을 적용하는 특별 할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스파크는 30만원, 콜로라도는 70만원 등 취등록세의 50~70%까지 지원한다.
쌍용자동차는 무이자 할부를 담은 '마이 스타일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무이자(선수율 50%) △1.9%(선수율 40%) △2.9%(선수율 30%) △3.9%(선수율 20%) △4.9%(선수율 0%) 등 선수율에 따라 최대 60개월의 무이자~4.9%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선수율 50%일 경우 렉스턴 차량을 60개월 무이자로 구매 가능한 셈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할부 혜택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BMW는 모델별로 최저 1%대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지난달 출시하며 공격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다. 캐딜락은 SUV 에스컬레이드의 60개월 저금리 할부(선수금 30%)를 비롯해 XT6와 XT5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36~48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30%)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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