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도가 관광산업 위주에서 벗어나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우주·위성분야 등 첨단산업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제주상의에서 ‘제6차 지역경제포럼’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제주 관광산업의 생산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팀장은 “2020년 기준 제주도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21%(3조5000억원)로 전국 최고이지만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원으로 최하위”라며 “사업체 수는 2016~2020년 5년 동안 매해 4.7%씩 증가했지만 대부분 영세업체가 차지하고 있어 과당 경쟁만 늘고 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본부장은 “제주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체는 1~4명 규모의 영세 사업체 비중이 91%에 육박했다”며 “영세업체들이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 이동 경로 등 다양한 관광 빅데이터를 토대로 숨은 수요를 발견할 수 있도록 공개형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첨단산업 육성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지역에서 관광·에너지·바이오분야의 정부 R&D(연구개발) 투자액은 2017년 107억원에서 2020년 47억원으로 3년 사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UAM, 우주·위성 분야 등의 첨단산업은 정부가 육성 의지를 갖고 있어 투자유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강영준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여타 지자체가 지역 R&D 전담조직을 구축한 것처럼 제주도도 지역자원과 특성을 활용해 미래산업 육성을 책임질 R&D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석인 태재아카데미 연구위원은 “제주도 R&D 투자 및 사업화 정책, 인재양성 등 지역산업정책은 중앙정부에 다소 의존적인 면이 있다”면서 “기존 사업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 주도로 사업들을 시행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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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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