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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국, 무역장벽 넘어라…글로벌 기업들, 앞다퉈 멕시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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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GM,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
IRA 요건 충족·니어쇼어링 최적
중국 기업, 멕시코 통해 무역 갈등 돌파
USMCA 이용해 수출길 뚫으려는 것


이투데이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 외곽의 GM 조립 공장에서 차가 나오고 있다. 산루이스포토시(멕시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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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서 오랫동안 생산허브로 주목받아온 멕시코에 관한 관심이 또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 보호무역 장벽이 한층 더 높아지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멕시코에 투자하고 있다.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전기자동차 투자에 나섰다. 독일 BMW는 멕시코 중부 산루이스포토시주 공장에 8억 유로(약 1조 805억 원)를 투입해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북부 코아우일라주 공장을 2024년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포드는 중부에서 제조하고 있는 주력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 E’의 구미시장용 연간 생산 대수를 올해 2021년 대비 3배로 늘릴 계획이며, 테슬라도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투자는 ‘니어쇼어링’에서 시작됐다. 니어쇼어링은 생산거점을 소비 지역 인근으로 옮겨 유통 비용을 낮추는 전략이다. 미국 소비시장을 노린 기업의 멕시코 투자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미국이 지난해 8월 통과시킨 IRA는 멕시코를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

IRA는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대상 요건에 북미서 원자재 일정 비율 조달, 북미 최종 조립 등을 포함한다. 이에 자동차 기업의 관심이 북미에 포함되는 멕시코와 캐나다로 쏠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 공급사의 멕시코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캐나다 자동차 부품 대기업 마그나와의 합작사가 코아우일라주에 전기차용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코아우일라주 라모즈아리즈페시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부품 공급사 등 10~15개사가 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기업들이 지정학적 갈등의 돌파구를 멕시코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높아진 무역장벽을 극복하고자 ‘메이드 인 멕시코’ 라벨을 불일 수 있는 현지 공장을 설립해 미국으로의 수출길을 뚫겠다는 것이다. 2020년부터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둔 기업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누에보레온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30%를 중국이 차지했다. 이는 47%를 점유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멕시코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가구에서 전자제품, 의류,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중국 최대 가구회사 중 하나인 만와의 멕시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빌 챈은 “우리는 주요 시장인 미국을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만와는 멕시코에서 매년 90만 개의 가구를 생산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공급망 혼란도 글로벌 기업들이 멕시코를 찾는 이유다. 미국 소비시장이 주력인 기업들은 부품 조달 위기를 겪은 후 북미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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