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대표연설…"국민 특검" 강조하며 '김건희 특검' 관철 의지
'경제' 17번 외치며 민생으로 '대안야당' 어필…'경제민주화'도 부각
교섭단체 대표연설 하는 박홍근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39차례나 직격하며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권'에 무능을 부각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안 야당'의 면모를 드러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의 연설문 분량은 총 1만3천600자에 달했다. 프롬프터를 활용한 낭독에만 39분이 걸렸다.
핵심 키워드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총 39회였다. 1분에 한 차례씩 언급한 셈이다. 이어 경제(17회), 검찰(16회), 김건희 여사(9회), 민생(8회) 순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등과 관련, 검찰의 이른바 '야당 탄압' 프레임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
◇ "최악의 무능정권, 문제는 尹대통령"…'김건희 특검' 드라이브
"문제는 대통령입니다"로 입을 뗀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시종일관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집중됐다.
"최악의 리더십, 최악의 무능정권", "눈 떠보니 후진국", "정부의 5대 참사는 지금도 진행 중" 등 정부를 비판하는 가시가 돋친 말들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이러한 고강도 비난은 검찰 수사와 관련한 부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검찰권을 사유화하고 야당 탄압과 정치보복에 남용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은 권력 남용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야당유죄, 윤심무죄'인 윤석열 검찰에서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저울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라고도 했다.
검찰을 향한 날 선 공세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특검 주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성 여론이 과반인 만큼 이를 '국민 특검'이라고 이름 짓고 재차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그는 "검찰과 재판부, 대통령실이 삼위일체가 돼 '김건희 구하기'에 나섰다"며 "대체 누가 대통령이냐"라고도 했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 마친 박홍근 |
◇ "민생입법 협조하라"…'경제' 17번 외치며 대안야당 어필
정부에 대한 비판은 '난방비 급등' 등 민생 현안을 넘어 복합경제 위기, 탈탄소 에너지 정책, 저출생 등 거시 담론까지 이어졌다.
거대 야당의 원내 수장으로서 '대안 야당'의 면모를 부각하면서 새해 정국에서 주도권을 다시금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박 원내대표는 우선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2월 임시국회의 쟁점 민생법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전폭적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협동조합법도 조속히 개정해 중소기업들의 공동교섭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거래 공정화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이들 법안 처리의 명분으로 '경제 민주화' 어젠다를 꺼내 든 것도 눈길을 끌었다.
박 원내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이 3년 넘도록 영향을 미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경제민주화는 어느 한쪽을 위한 제안이 아니다. 법률을 통해 경제민주화의 대상과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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