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이 제작한 선박용 디젤엔진의 모습. [HSD엔진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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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 인수에 본격 나서면서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선박건조와 엔진제작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가운데, HSD엔진 사명도 한화엔진으로 변경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HSD엔진은 두산중공업의 엔진사업과 삼성중공업의 엔진사업 부문이 분리돼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이후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2005년 두산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계열 분리 이후에는 다시 HSD엔진으로 바뀌었다. 이번 인수건과 관련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화엔진’으로의 사명 변경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HSD엔진은 중대형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회사로, 한화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선박의 엔진은 제작에만 통상 수개월이 걸린다. 엔진이 먼저 완성되지 않으면 선박 건조를 시작할 수 없다. 엔진은 선박 원가의 10% 내외를 차지하며, 조선사가 자체적으로 엔진사업부를 가지고 있으면 시급한 건조 일정이 생기는 경우에도 엔진 제작 일정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HSD엔진 인수 이후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 등 친환경 분야에 대한 한화 계열사 간 시너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화 측은 한화임팩트 산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과 HSD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이 합해지면 발전 설비 분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여러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동관(한화) 대 정기선(HD현대)’의 맞대결 구도로 주목받았던 HD현대와의 ‘STX중공업 인수경쟁’은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는 STX중공업 인수전에서는 손을 떼기로 했다. 이를 통해 STX중공업 인수 경쟁을 벌였던 HD현대와의 ‘교통정리’도 무난하게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STX중공업은 중소형 엔진 제작에 특화한 곳으로, 한화보다는 HD현대와의 시너지 효과가 좀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1위는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로, 작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35%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위와 3위는 HSD엔진과 STX중공업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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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가 선박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친환경 선박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엔진사에 대한 시기적절한 설비투자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화가) 조선업에 진심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화임팩트는 HSD엔진의 지분 33%(2269억)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는 오는 4월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올해 3분기 내에 인수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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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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