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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미국, 남중국해서 中견제 '속도'…"공동순찰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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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경비대 "논의 초기 단계 넘어"…시행 시기·규모는 미공개

연합뉴스

중국 해양경비정을 바라보는 필리핀 해양경비대원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공동으로 해상 순찰에 나서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제이 타리엘라 대변인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미국과의 논의가 초기 단계를 지났으며 실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그는 공동 해상 순찰 규모 및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일 필리핀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칼리토 갈베즈 국방장관과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해상 순찰을 다시 진행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뒤 70년 넘게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친중' 성향의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2016년 필리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동맹 관계를 훼손하는 정책 기조를 견지하면서 양국 관계는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양국의 남중국해 공동 순찰도 두테르테 재임 기간에 중단됐었다.

반면 후임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남중국해의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겨냥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는 일부 필리핀군 병력과 군함이 배치돼 있다.

이에 마르코스는 주필리핀 중국 대사인 황시롄을 초치해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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