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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아본단자’ 재회한 김연경, 은퇴 미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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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동행 요청받을 수도

남자부 현대캐피탈, 시즌 첫 선두

여오현, 리그 최초 ‘600경기 출장’

구단 윗선 개입 논란 속에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새 사령탑으로 세계적인 명장으로 손꼽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53) 감독을 데려오면서 ‘배구 여제’ 김연경(35)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우승을 일군 아본단자 감독 선임을 계기로 은퇴를 미루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배구계에 따르면 아본단자 감독은 취업 비자 발급에 시일이 좀 걸리는 이유로 아직 벤치에는 앉지 못하지만,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선 관중석에서 흥국생명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엔 코트에 내려와 김연경과 옐레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지난 19일 GS칼텍스전을 마치고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이 대화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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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감독직을 수행했는데, 이때 김연경이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뛰면서 리그 우승과 유럽배구연맹(CEV)컵 우승을 함께 일구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유럽무대를 떠나 흥국생명을 택한 데에는 튀르키예가 지진 여파로 리그를 조기 종료한 영향도 있지만, 김연경의 존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본단자 감독이 2024~2025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이끌기로 한 만큼, 김연경에게 함께하자고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본단자 감독 영입은 흥국생명 프런트의 작품이다. 국내 감독들이 흥국생명 사령탑 자리를 부담스러워하면서 흥국생명 프런트는 외국인 감독으로 눈을 돌렸고, 마침 리그가 조기 종료된 아본단자 감독을 데려올 수 있었다. 권순찬 전 감독 경질을 지켜보면서 구단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던 김연경으로선 아본단자 감독 영입을 보면서 구단의 운영 의지를 다시 보게 됐을 수도 있다. 실제로 김연경은 지난 19일 GS칼텍스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감독을 시즌 중에 데려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프런트가 순조롭게 일처리를 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21일 천안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3-0(25-23 25-17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승점 61(20승10패)로, 대한항공(승점 59, 20승9패)을 밀어내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의 플레잉코치인 리베로 여오현은 이날 경기에 출장하며 V-리그 최초로 통산 6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광주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을 3-1(18 25 25-19 25-16 25-18)로 눌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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