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보다 1.72%p 내려…금융당국 압박 영향인 듯
카뱅·케뱅 작년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
재무건전성 우려 커져…이복현 "규제 완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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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은행 간 수신금리 경쟁이 완화되고 시장금리도 하락한 영향이다.
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월 기준(1월 취급분)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32~7.89%다. 전월(연 8.04~8.47%)과 비교하면 하단은 1.72%포인트(p), 상단은 0.58%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에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32%로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1일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70%p 추가 인하하고, 최대한도도 기존 2억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3월 기준(2월 취급분) 신용대출 인하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케이뱅크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6.90%, 토스뱅크는 연 7.89%였다. 이는 전월 평균금리가 각각 연 8.14%, 8.47%였던 것과 비교하면 1.24%p, 0.58%p 낮아진 것이다.
서민금융을 제외한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각각 연 6.35%, 6.93%, 8.22%다.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2.71%p, 1.23%p, 0.49%p 낮아진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정책서민금융의 금리가 더 저렴해 서민금융을 제외한 평균금리가 더 오르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40.37%까지 올렸다. 다만 이는 애초 목표치인 42%에는 다소 모자란 것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25.4%, 케이뱅크는 25.1%로 모두 작년 목표치인 25%를 넘겼다.
인터넷은행업계는 올해 목표치를 더 높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1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맞춰 카카오뱅크는 올해 목표치를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는 44%로 책정했다.
문제는 자칫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율은 현재 상승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연체 대출(1개월 이상 연체) 잔액은 2915억9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1062억 원)보다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업체별 작년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케이뱅크가 0.67%로, 1분기 말보다 0.1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각각 0.49%, 0.30%로 1분기 말보다 0.23%p, 0.26%p 올랐다.
금융당국도 인터넷은행의 규제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7일 판교 테크노밸리 카카오뱅크에서 열린 '은행산업 경쟁 촉진과 금융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터넷은행의) 최초 인가 시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에 대한 신용 공급이라는 취지로 봤을 때 우리가 지켜봐야 할 정책적 지향점은 명백하다"면서도 "다만 논의 과정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개선책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원장은 이런 규제 완화(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의무 기준 조정, 기업대출 확대, 자본금 완화, 제4인터넷은행 출범 등)에 있어서도 인터넷은행이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연말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의무 기준을 맞추려고 비중도 확대하려다 보니 연체율도 늘어나고 건전성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메기'로 인터넷은행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대와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중금리 대출 비중을 조정하는 등 규제 완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재영 기자 (ljy040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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