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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김 전 회장의 청탁에 적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습니다.
기 의원의 공소장에 따르면 제20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였을 당시인 2016년 3월 11일 서울 성북구 선거사무실에서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현금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지역 방송국 국장이던 이 전 대표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건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하자, 기 의원은 "당연히 도와야지. 한번 해보자"고 답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기 의원은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직원을 통해 이들과 서울시 담당 국장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 의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 부시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선거가 끝나면 양재동 일을 더 신경 써 달라'는 취지로 말하자 기 의원은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고, 현금 5천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입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기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김 전 회장에게 '고맙다. 동생 덕분이다'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기 의원이 2016년 4월 서울 종로구의 한 일식집에서 이 전 대표 등을 당선 축하차 만나 양재동 사업 알선 등을 명목으로 1천만 원을 추가로 받고, 2백만 원 상당의 양복을 맞추겠다는 제안을 수락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검찰은 "기 의원은 합계 1억 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기부받았고, 동시에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현금 9천만 원과 시가 200만 원 상당의 양복을 받았다"며 기 의원을 기소했습니다.
공소장에는 기 의원과 김 전 회장 등이 2015년 9월 3박 4일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을 다녀오면서 친분을 쌓았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 전 대표가 제안한 이 여행에 기 의원과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이 동행했고 이 전 대표가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을 소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다음 해 총선에 출마할 기 의원 등을 '패밀리'로 부르며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기 의원과 이 의원, 같은 당 김영춘 전 의원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의원은 2016년 2월 500만 원을, 김 전 의원은 같은 해 3월 500만 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도 이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기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공소장이 허위와 거짓을 짜깁기한 허술한 창작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2016년 총선 기간 중 선거사무실을 응원차 방문한 이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인허가 관련 업무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이 진술을 바꾼 건 검찰의 회유와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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