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초반 당내 결속·외연 확장 행보…김종인 "친윤 당직, 총선에 회의적" 비판
조수진 "유승민계 최고위원 유의미"…'친윤 핵심' 이철규, 당내 최대 모임 사퇴
악수하는 여야 대표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취임 초반 연일 당 안팎을 넘나들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전당대회 때부터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구호로 내건 만큼 활발한 대내외 소통으로 당내 결속과 외연 확장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되지만, 지도부 구성 및 당직 인선이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는 점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15일 오전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당이라는 게 추구하는 가치가 조금 다르고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또 사실"이라면서도 "궁극적 목적은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살고 행복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란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가고 있다"며 비쟁점 법안 신속 처리 및 여야 간 정기 대화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강남구 논현동의 자택을 찾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당권 주자 시절이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이 전 대통령을 찾은 바 있다.
김 대표는 당권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 및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최근 연쇄 회동을 갖기도 했다.
그는 16일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예방하는 등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 간다.
김기현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
다만, 이런 '연포탕' 행보에도 당이 윤 대통령의 '친정 체제'를 넘어 '직할 체제'가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요 당직자 면면이 친윤 일색이고 당권 경쟁자 측을 비롯한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숙제로 지적된다.
안 의원은 당권 주자 중 가장 먼저 면담을 가졌으나 김 대표가 제안한 과학기술특별위원장 자리를 '고사'했다. 전당대회 때 김 대표 및 친윤계와 날카롭게 각을 세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는 아직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연포탕 안에는 낙지가 없었다' 뭐 이런 얘기가 대체적인 얘기고 또 많은 분이 지적하는 것 같다'면서 "정책과 조직과 인선 또는 공천 이런 현안이 남아 있는데 여기서 진짜 연포탕을 생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흔히 얘기하는 친윤 그룹, 이렇게 일반 국민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그런 당직을 구성했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의중이 그냥 다 반영이 된 형태를 가지고 보여주고 있는데 저게 과연 내년에 총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냐 없느냐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조수진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지난주에 전당대회가 치러졌고 월요일 첫 인선이 있었다"면서 "지명직 최고위원(강대식 의원)도 어떻게 보면 유승민계,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분이 됐는데 그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총선 공천을 관장하는 사무총장 자리를 맡은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당내 최대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총괄간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 이 모임을 주도하게 되면 함께하지 않는 분들이 좀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e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