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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CEO 공백 사태 막자’…윤경림號 힘싣는 KT 소액주주, 국민연금 '반대'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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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 "CEO 공백 막아야"…윤 내정자 '찬성' 1600명 넘어
ISSㆍ글래스루이스 "찬성" 권고…44% 外人 표심에 영향 미칠 듯
국민연금, 우호지분 합쳐도 22%…31일 주총 '찬반 대결' 이목 집중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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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새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난항을 겪는 가운데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CEO 공백 사태만은 피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40% 수준인데, 이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윤경림 KT 대표 내정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구현모 대표의 연임부터 반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선택이 주목된다.

20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KT주주모임 카페를 통해 윤 내정자의 선임에 찬성에 동참하는 소액주주들은 1600명을 넘어 섰다. 18일까지 참여자는 1500여 명에 365만2000주로 지분율은 1.39% 수준이었다.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윤 내정자 선임 가결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소액주주들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1%대 지분율의 지지가 결과를 뒤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31일 진행되는 KT 주주총회에서 윤 내정자의 선임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래스루이스는 KT 주주총회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권고했다.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 문제는 없다는 판단을 담았다.

ISS는 “회사가 디지털 전환을 우선시함에 따라 이러한 전략을 선도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해 보인다”며 “후보의 배경과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고려했을 때 윤 후보자는 회사의 사업 전략을 선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ISS는 윤 후보자가 ICT, 미디어, 모빌리티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고, 트랜스포메이션 본부장으로서 회사 중장기 디지털화 ‘디지코’ 전략에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윤 후보자의 법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면서도 "윤 내정자를 제외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뿐 아니라 주주가치 또한 손상시킬 수 있다"며 선임 찬성을 정당화했다.

이들의 권고에 따라 KT 지분 약 44%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윤 내정자를 지지하면 국민연금(지분율 8.53%)의 반대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소액주주들도 카페에서 전자 투표 방법 등을 공유하고 참여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지지세력을 불려가고 있다.

KT의 주요 주주인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4.69%ㆍ현대모비스 3.1%)과 신한은행(5.58%)도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신한은행의 최대주주, 현대자동차의 2대 주주다. 이들은 국민연금의 선택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0% 수준이다. 규정에 따르면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안건이 가결된다.

한편, KT노조는 주주총회 직전인 30일 대의원 회의를 연다. 한국노총 소속의 다수 노조인 KT노조는 전체 조합원 중 99%인 1만6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올 전망이다. 앞서 KT 노조 위원장은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투데이/정수천 기자 (int100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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