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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수현 "文, 잊힌 사람 되고 싶다던데…박지원·박용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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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언에 대한 해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진실공방이 일어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인사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향해 이미 퇴임한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 말을 전하는 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의 전언에 대해선 '당의 단합'을 위해 강조하는 발언을 했을 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재명 외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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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지원 전 국정원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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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전 원장과 박 의원은 일주일 간격으로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를 방문했다. 이후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의 전언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며 진실공방이 오른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 ‘이재명 대표 외 대안이 없으니 단합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17일 양산 사저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관련된 언급을 일절 안 했다. 다만 민주당에 여러 악재가 닥쳤으니 뭔가 달라지는, 결단을 주문하시더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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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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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전 대변인은 전날(21일) 오후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통령과 나눈 말씀을 전하는 건 두 분 다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이 '퇴임 후에 정말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이렇게 민감한 문제에 전직 대통령과의 사담에서 나온 이야기를 언론에 전하고, 이슈를 만드는 것 자체가 좀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언에 대한 진실공방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 평소 스타일을 보면 아마 원론적인 말, 민주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했을 것인데 현재로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밖에 없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이렇게 해석될 수도 있고 또 저렇게 해석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민주당이 단결하고 단합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당연한 소망 아니냐, 현재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표이기에 민주당을 이재명과 등치해도, 박지원 원장 해석대로 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면서도 "박용진 의원처럼 이재명의 이 자도 없다고 또 좁게 해석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 말은 원론적으로 민주당이 단결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이 단결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것으로 추측하며 여기서 '당'을 어떻게 풀이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게 박 전 대변인의 주장이다.

박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음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외에 대안이 없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말을 했는지는) 대통령만이 아실 것"이라며 전언 공방의 확대를 경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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