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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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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까지 건강하다, 오늘은 솥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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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전쟁’ 한 그릇 요리 솥밥 인기

반찬 없이 손쉽게 특별한 메뉴 완성

‘트렌디한 토핑·프리미엄 영양식’ 각광

헤럴드경제

[우리의 식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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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유행) 이후 집에서 ‘삼시세끼 전쟁’을 치루던 사람들은 밥 대신 간편한 식사빵의 구입을 늘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빵이나 간편식에 지친 이들이 다시 밥을 향해 ‘진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대신 이전과 같은 평범한 밥은 아니다.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워진 밥 한끼가 요즘 대세다. 바로 ‘솥밥’이다.

솥밥의 유행을 이끈 것은 ‘한 그릇 요리’ 트렌드였다. 다시 집밥을 먹고 싶어도 복잡한 한식 준비가 부담스러웠던 이들은 한 그릇 요리 트렌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덮밥·솥밥처럼 별다른 반찬 없이 한 그릇만으로 완성되는 음식들이다.

‘한 그릇 요리’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인 우리의식탁에서도 ‘올해의 집밥 트렌드’로 선정된 핵심 키워드다. 우리의식탁이 지난해 100만명의 이용자와 약 3000건의 메뉴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한 그릇 요리 중애서도 특히 솥밥의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의식탁 관계자는 “솥밥은 한 그릇만으로 간편하면서 특별한 한 상을 차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가지나 냉이처럼 제철 식재료를 넣어 풍성한 계절의 맛을 즐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식탁에서 가장 인기인 솥밥 메뉴는 가지솥밥·우엉솥밥·송이버섯솥밥 순으로, 가지솥밥은 전체 ‘한 그릇 레시피’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관심이 뜨겁다.

해당 분석을 보면 솥밥의 유행에 따라 뚝배기 타입의 솥 말고도, 색감과 디자인을 갖춘 ‘무쇠 솥’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주방용품기업 르크루제(Le Creuset)의 ‘무쇠 주물냄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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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에서는 초당 옥수수처럼 이색적인 제철 재료 또는 스테이크, 금태(고급 어종) 등 고급 식재료를 올린 솥밥도 인기다. 도미 솥밥으로 유명한 식당 ‘도꼭지’, 홍콩식 솥밥(뽀짜이판)을 자랑하는 음식점 ‘호우섬’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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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밥은 즉석밥 시장에서도 등장했다. CJ제일제당은 특허를 획득한 ‘햇반 솥반’을 2021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 1000만 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식 메뉴에서 최근 솥밥의 판매 금액이 지속 증가한다는 자료(나이스지니데이타)등을 바탕으로, 솥밥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제대로 챙겨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근사한 밥’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솥반 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 그릇 요리 중에서도 유난히 솥밥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솥밥을 지어먹는 유명 연예인의 장면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 영향도 있었으나, 핵심은 ‘균형있는 영양식’에 대한 관심 증가다.

솥밥은 자극적인 양념 대신 식재료 고유의 맛과 영양소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단백질·식물성 HMR 트렌드’를 보면, 균형잡힌 영양 식단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한식과는 다른 솥밥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전골, 탕, 찌개 등과 달리 ‘1인 차림’으로 구성된 솥밥은 팬데믹 이후 개인 위생이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장점으로 통했으며, 혼자 밥을 먹는 경우나 1인 가구에게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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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차별화된 프리미엄급’의 요리, ‘다양한 토핑’을 선호하는 MZ세대 취향에도 잘 맞는다. 고급 요리인 동시에, 화려한 토핑은 눈으로 먼저 즐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용으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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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솥밥은 따뜻한 밥이 주는 안정감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솥밥의 뚜껑을 여는 순간, 기분좋은 밥 내음이 솔솔 풍기기 시작한다. 구수한 밥 향기를 음미한 후, 본격적으로 고슬고슬한 식감의 밥을 즐기고 나면, 마지막엔 누룽지 타임이 보너스처럼 기다리고 있다.

솥밥은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새로 지은 밥에 추억의 누룽지까지 생각나게 하는 음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솥밥의 유행에는 어려운 시기에 익숙한 음식으로 평안함을 찾으려는 심리 또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인은 밥심’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솥밥은 갓 지은 밥의 맛에 집중한 음식”이라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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