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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임종룡 회장, 첫날부터 발빠른 행보…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 선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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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 '이석태·강신국·박완식·조병규' 4파전 압축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기업문화'…증권·보험 신속히 확대"

뉴스1

우리금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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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4일 우리금융그룹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임종룡 회장이 "분열과 반복의 정서를 멈추자"며 '새로운 기업문화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한 첫 행보는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후임 인선이었다.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자마자 차기 은행장 인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등 4명을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선정했다.

◇ 최우선 과제는 '조직문화 혁신'…우리은행장 롱리스트 발표

임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가장 선행되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꼽았다. 상업·한일은행 출신의 오랜 파벌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조직혁신을 바랐던 임직원 여러분의 크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조직개편에서 회장 직속으로 만든 '기업문화혁신TF'에 자회사 대표들도 참여시키고 과제들도 직접 챙겨나갈 계획"이라며 "인사평가와 연수 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 첫걸음이었다. 우리금융은 이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등 4명이 후보군에 들었다.

선임 절차도 완전히 뜯어고쳤다. 우리금융은 그간 자추위 내부 논의로만 은행장을 선임했던 절차에서 벗어나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1차 후보군 전원은 현 직무를 수행하면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의해 평가받게 된다.

4명의 후보는 △분야별 외부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1대1 심층인터뷰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조회 △그간의 업적평가와 1대일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3단계 검증을 거쳐 2명의 숏리스트로 추려질 계획이다.

이후 자추위의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PT를 거쳐 5월말께 최종 은행장 후보가 선임될 예정이다.

◇ 증권·보험사 신속히 인수…자회사 자율경영 보장할 것

임 회장은 임기 내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이 내정자 신분이었던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지주는 전략을, 자회사는 영업을 중심으로 한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자회사와 소통은 강화하되 업종의 특성을 존중해 불필요한 간섭은 지양하는 자율경영을 지향하겠다"며 "자회사들이 영업에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주사가 명확한 전략 방향을 제시해 금융지주 체제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례와 같이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 큰 자산규모의 은행도 순식간에 문을 닫을 수 있는 냉혹한 시장환경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해야 한다"며 "각 자회사들 역시 단기 수익만 추구하기보다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뒷받침된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부통제는 절차나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부와 현장에 모두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임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이끌어갈 신임 사외이사들도 선임했다. 신규 선임된 윤수영·지성배 이사는 이날부터 2년간, 재선임된 정찬형 이사는 1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취임과 함께 임 회장이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조직혁신을 본격화하고 미래성장 전략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시행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회장, 은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을 위한 하나의 어젠다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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