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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IT 잡학다식] ‘USIM·eSIM·iSIM’ 차이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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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출처:Unsplash / brett 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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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유심(USM) 카드를 삽입하는 겁니다. 유심을 넣지 않은 스마트폰은 사용이 제한돼요. 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없죠. 휴대 전화라고 부르기 어려운 거죠. 그런데 최근엔 유심 이외에도 이심(eSIM), 아이심(iSIM)과 같은 용어가 자주 보입니다. 유심과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

SIM? USIM? 같은 의미인가

사실 유심은 심(SIM) 카드가 발전한 형태입니다. 유심 이전에 심이 쓰였다는 거죠. 심은 2세대 이동통신(2G), 그러니까 피처폰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사용됐습니다. 국내는 사정이 달랐어요. 2G 이동통신은 크게 GSM, CDMA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심 카드는 GSM 방식 2G 이동통신에 쓰였어요. 당시 국내는 CDMA를 도입해서 심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국내에서 심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3세대 이동통신이 보급된 이후입니다. 3세대 이동통신과 함께 사용된 심 카드가 바로 유심이에요.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유심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해요. 유심부터 사용했고, 그 습관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겁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유심도 심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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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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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M, 어디에 쓰이는 걸까

유심은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약자인데요. 우리말로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로 번역됩니다. 이름 그대로 주로 사용자 정보를 확인하는 데 쓰입니다. 내부에 다양한 사용자 정보가 담겨 있죠. IMSI나 IMEI, ICCID 같은 거요. IMSI는 ‘국제 단말기 가입자 식별자’, IMEI는 ‘국제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 ‘ICCID’는 심 카드 일련번호를 뜻해요.

유심은 내부에 별도 저장 용량을 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전화번호, 문자 메시지, 연락처와 같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카드 정보도 저장 공간에 담을 수 있는데요. 흔히 모바일 교통카드 정보를 유심에 저장해요. 이를 SIM-SE 방식이라고 합니다. 유심에 저장한 교통카드 정보를 불러와, 근거리무선통신(NFC)으로 결제 단말기에 태그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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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Qualcomm


초기 심 카드는 크기가 굉장히 컸어요. 신용 카드 정도였죠. 이를 풀사이즈 심(1FF)이라고 해요. 이후 미니심(2FF·25mm x 15mm), 마이크로심(3FF·15mm x 12mm), 나노심(4FF·12.35mm x 8.8mm)을 거치면서 점점 더 크기가 작아졌어요. 참고로 마이크로심과 나노심은 칩 크기가 같아요. 주변을 에워싼 플라스틱 크기만 다릅니다.

작년에 핫했던 eSIM, 정체는?

이심은 ‘Embedded Subscriber Identity Module’, 즉 기기에 내장된 심입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유심과 동일한 용도로 사용돼요. 이심은 지난 2016년 표준 규격이 발표된 비교적 최신 심입니다.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이심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가장 먼저 이심을 사용한 국가는 미국(2018년)이에요. 국내는 꽤 늦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됐죠. ​

이심의 가장 큰 특징형은 내장형이라는 겁니다. 기기 인쇄회로기판(PCB)에 탑재된 형태죠. 그래서 도난당하거나, 손상될 가능성이 적어요. 그리고 납땜 돼 있기에 충격이나 이물질 유입 등 외부 환경에 더 잘 버팁니다. 크기(6mm x 5mm)도 작아서, 기기 내부 공간 효율도 좋아요. 유심은 아시다시피 기기에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다 보니, 도난과 외부 충격, 이물질 유입에 취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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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Emn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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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은 쉽게 교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을 바꾸면 기존 유심을 빼서 사용하면 되죠.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도 스마트폰에 있는 전용 트레이에 유심 카드를 꽂아주면 됩니다. 이심은 내장형이다 보니 방식이 달라요. OTA(Over The Air)를 이용해 원격으로 사용자 정보를 바꿀 수 있어요. OTA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인데요. 테슬라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도 사용됩니다.

그럼 iSIM은 도대체 뭐야?

아이심은 이심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입니다. 이심이 별도 부품으로 기기 안에 내장됐다면, 아이심은 SoC 안에 탑재된 형태입니다. 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같은 핵심 연산 부품에 들어있다는 거죠. 그래서 크기가 훨씬 작아요. 이심 대비 98% 작게 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기 내부 공간을 확실히 절약할 수 있고, 전력 소모도 70% 더 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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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Qualcomm / Vodafone / Th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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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과 이심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 보안일 겁니다. 퀄컴에 따르면 아이심은 보안프로세싱유닛(SPU)에서 작동해요. 그래서 내부 정보 암호화에 더 뛰어나다고 해요. 앞서 퀄컴은 이달 초, 최신 AP 스냅드래곤8 2세대에 처음으로 상용 가능한 아이심 인증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어요. 그러나 아이심 상용화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듯해요. 이심만 보더라도 도입된지 겨우 6개월밖에 안됐잖아요.

테크플러스 윤정환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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