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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감독이 먼저 '솔선수범'…클린스만, 훈련 조끼 '직접 정리' [엑: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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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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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솔선수범하는 사람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전날 콜롬비아와의 경기 후 피로를 풀기 위한 회복 훈련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300명의 팬들이 찾아 선수들을 가까운 위치에서 지켜봤다. 선수들이 공을 잡거나 달릴 때마다 숨 죽이고 그 모습을 눈에 담았다.

선수단은 콜롬비아전 선발 조와 비선발 조로 나뉘어 다른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 선발 조는 경기장 구석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근육 피로를 풀었고, 이강인, 오현규 등 비선발 조는 가벼운 패스 훈련과 미니 게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비선발 조 훈련 과정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미니 게임 때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지켜봤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훈련이 끝나고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경기장 곳곳에 벗어 놓은 조끼들을 하나하나 주워 정리했다. 훈련용 콘도 주변 코치나 직원들에게 시키지 않고 직접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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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앞서 클린스만은 지난 9일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클린스만은 "선수들에게 월드컵 조별리그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며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대화하면서 역할, 동기 부여, 격려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는 뜻이었다.

선수들도 실제로 느끼고 있었다. 콜롬비아전 직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님이 선수들 마음을 되게 편안하게 해준다. 그 덕에 우리도 자신 있는 플레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오현규 또한 "팀으로는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기대했다.

클린스만은 기자회견장에서 말로 그친 게 아닌 훈련장에서 실제 행동으로 보여줬다.

클린스만은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선수들의 인망을 얻은 클린스만이 어떤 결과를 내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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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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