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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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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콘크리트 유토피아…올해 칸영화제 입성 유력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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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영화 '거미집' 포스터
[바른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2관왕의 영예를 누렸던 한국영화가 올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을 비롯한 한국 작품 여러 편이 칸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 부문 진출이 가장 유력한 작품으로는 '거미집'이 꼽힌다. 칸영화제 기간 소식지를 발간하는 스크린 데일리를 비롯한 외신에서도 이 작품이 경쟁 부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거미집'은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한 영화감독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 감독(송강호 분)은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촬영을 감행한다. 송강호 외에도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다.

김 감독은 '달콤한 인생'(2004)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으로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두 차례 진출하며 칸과 인연을 쌓아왔다.

또 칸영화제에만 7차례 초청된 데 이어 지난해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이 작품의 칸 입성을 점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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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주연 재난 스릴러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 작품은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웹툰 '유쾌한 왕따'의 일부 내용을 각색해 만들어졌다.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은 배우 엄태구의 친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81년생인 엄 감독은 '숲'(2012)으로 미장셴 단편영화제 대상, '가려진 시간'(2016)으로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 '피랍, '탈주' 등의 작품도 칸영화제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피랍'은 1986년 레바논에서 일어난 외교관 납치 사건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분투를 그린 실화 바탕 영화다. '끝까지 간다'(2013)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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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 포스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탈주'는 탈북을 꿈꾸는 북한군 병사와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장교의 이야기다. 이제훈, 구교환이 주연을 맡았으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으로 주목받은 이종필 감독이 연출했다.

다만 국내 영화계에서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아직 초청작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중 하나는 경쟁 부문에 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그 정도로 유력한 작품은 없는 것 같다"며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6∼27일 열린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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