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환 기자]
넥슨게임즈가 오는 31일 통합법인 출범 1년을 맞는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출범 1년 만에 넥슨컴퍼니의 핵심 개발업체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넥슨게임즈는 지난 1년 간 '히트2'의 성공적인 출시뿐만 아니라 '블루 아카이브' '서든어택' 'V4' 등 라이브 게임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신작 및 라이브 개발력을 증명했다. 또 이 같은 게임의 흥행 성과와 합병 효과로 재무 안정성도 개선돼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글로벌 타깃의 신작 5개를 개발 중이며, 올해 약 3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완성도와 흥행, 두 마리 토끼 잡아

넥슨게임즈는 장기간 '서든어택'을 서비스하며 슈팅 장르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은 넥슨지티와 RPG에 강점을 가진 넷게임즈가 합병함에 따라, 장르는 물론 플랫폼까지 확대하며 개발력을 강화했다. 개발한 게임은 반드시 출시하고, 흥행으로 연결시켜온 박용현 대표가 통합법인 수장을 맡으며 이 회사의 행보와 신작에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1년 간 '완성도'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해 8월 국내 출시된 '히트2'는 대규모 필드 전투 및 공성전을 메인 콘텐츠로 내세워 기대를 받았고,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히트2'는 유저가 서버 룰을 정하는 '조율자의 제단', 유저가 크리에이터를 지정해 후원하는 프로그램 등 독창적인 시스템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은 유저와 크리에이터 간 참여와 교류를 이끌어낸 성과를 기반으로 모회사 넥슨의 '넥슨 크리에이터즈' 서비스로 확대 운영되기도 했다. '히트2'는 탁월한 흥행성과에 더해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넥슨게임즈의 주요 라인업 중 하나로는 '블루 아카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국내 서브컬처 장르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서브컬처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시장까지 점령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2021년 일본 시장에 출시됐다. 이후 참신한 스토리와 양질의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자체 흥행 기록을 꾸준히 경신해왔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일본 출시 2주년을 맞아 진행된 생방송에서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과 인기 캐릭터 '미카' 2주년 한정 모집 소식이 발표된 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출시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난 시점에 매출 1위로 최고 기록을 새롭게 달성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 잡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출시 1주년을 넘긴 시점에 이벤트 스토리 '출장! 백야당' 업데이트와 신규 학생 2개 출시에 힘입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최근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판호를 획득하며 중국 진출도 가시화됐다. 이 회사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한 흥행성 및 게임성을 바탕으로 중국 서브컬처 시장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넥슨게임즈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상징하는 작품으로는 '서든어택'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작품은 출시 18주년을 앞둔 장기간 서비스에도 여전히 PC방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FPS 게임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연예인 캐릭터 출시 등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유저 소통 행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특히 불법 프로그램에 강경하게 대응하기를 원하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또 유저가 불법 프로그램 대응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핵탐지 모니터링 시스템 'SA쉴드'도 새롭게 선보였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V4'는 지난해 11월 출시 3주년을 맞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출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PC버전 역시 PC방 통계서비스 '더로그' 기준으로 RPG 순위에서 10위권 내를 유지하며 꾸준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 확보, 미래 투자와 인재 유치 힘써

넥슨게임즈는 출범 첫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무적으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132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신작의 성공적인 출시, 라이브 게임의 호조세와 더불어 넥슨지티와의 합병으로 '서든어택'의 실적이 더해진 덕분이다.

흑자전환은 신작 '히트2'의 성공적인 안착 및 '블루 아카이브' 등 라이브 게임의 흥행이 견인했다. '히트2'는 출시 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에 올랐고 그 이후에도 양대 앱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일본에서 인기 IP로 자리 잡은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해 7월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 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자체 흥행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후에도 견조한 흥행세를 이어갔다. '블루 아카이브'는 올해도 일본 양대 앱마켓 최고 매출 순위 1위, 국내 애플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넥슨지티와의 합병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합병을 통해 꾸준한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간판 FPS 게임 '서든어택'의 실적이 더해져,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기여했다.

이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200여명을 채용하며 총 인원 1000여명의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올해도 신작 투자 및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전 직군에 걸쳐 3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수시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게임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인력 규모다.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직원 처우와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신입 초봉은 개발직군 5000만원, 비개발직군 4500만원이다. 이 외에도 연간 25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 근속 연수에 따른 최대 20일의 리프레시 휴가와 500만원의 휴가비 지급 등 넥슨컴퍼니와 동일한 수준의 처우와 복지를 제공한다. 직원의 일과 생활 균형을 위해서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사내 어린이집, 육아휴직 최대 2년, 가족 돌봄휴직 등도 운영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발 역량 강화로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넥슨게임즈는 우수한 개발 역량과 다채로운 신작 라인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3인칭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모바일 MMORTS 게임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개발 중이다.
300명의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것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신작 개발 역량 강화가 핵심 요인이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일 신작으로는 '베일드 엑스퍼트'가 꼽힌다. 이 작품은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 있는 요원들을 조합해 5 대 5로 나뉘어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지난해 진행된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 뛰어난 액션성과 슈팅 재미로 호평을 받았다. 또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글로벌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 외에도 한국, 북미 유저 대상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하여 심도 있는 이용자 피드백을 받았다. 이제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의 파이널 테스트를 갖고, 이를 거쳐 출시 시점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또다른 신작으로는 '퍼스트 디센던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 작품은 3인칭 슈팅 전투와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 신작이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고품질 비주얼, 스펙터클 4인 코옵(CO-OP) 슈팅 액션을 특징으로 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 A급 게임으로, PC와 콘솔로 출시되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소개됐고, 스팀 베타 테스트, 11월에는 '지스타' 시연이 진행됐다. 현재는 전 세계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중 출시 예정이다.

이 회사는 뿐만 아니라 모바일 MMORTS 게임 '갓썸: 클래시 오브 갓'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이 작품은 대규모 영토 전쟁이 핵심으로 다수의 유저가 광활한 전장에 동시에 접속해 상호작용하는 MMO의 특징과, 실시간 전략 기반의 시뮬레이션 요소가 결합된 게임이다. 다양한 자원을 수집ㅇㅇ해 자신의 영토를 발전시켜 강력한 '지도자'가 되는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특성과 능력을 지닌 40여개 신들을 수집할 수 있으며, 영웅으로 육성시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가는 게 특징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듀랑고' '던파' 등 넥슨 IP 신작 개발

넥슨게임즈는 이 같은 다양한 신규 IP뿐만 아니라 기존 넥슨의 핵심 IP를 활용한 신작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지스타 프리뷰에서는 독창적인 게임성으로 주목받은 '듀랑고' IP 기반의 신작 '프로젝트 DX'가 깜짝 발표됐으며, 올해 1월에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DW'의 개발 소식을 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젝트 DX'는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활용한 MMORPG로 개발 중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2018년 국내에, 5월 글로벌에 출시된 이후 전체 누적 다운로드 1200만을 돌파했다. 야생에서의 생존 및 자유도 높은 게임성 등이 호평을 받아왔다. 이에따라 이를 활용한 신작 '프로젝트 DX' 개발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 '프로젝트 DW'도 넥슨게임즈에서 담당한다. '던전앤파이터'는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RPG로, 2005년 출시된 이래 글로벌 누적 이용자 8억 5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넥슨의 대표작이다. 지난해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제 IP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출범 1년간 신작의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개발 인력 규모와 매출 등 회사의 외형도 크게 성장했다"며 "올해는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개발 역량 강화에도 만전을 기해 개발 중인 신작의 완성도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Copyright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