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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보름만에 또 사고친 與김재원, 김기현 경고만… 윤리위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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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전광훈이 우파 통일” 발언

조선일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29일 사과했다. 그는 앞서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고 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도부 선출 한 달도 안 돼 설화가 이어지는 데 대해 ‘위기의식 부재’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일종의 ‘근신 기간’ 중에 나온 것이라 더 논란이 됐다.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했다. 이후 최고위원회의도 세 차례 불참하고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다시 논란의 발언을 한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더 폭락하게 된다”며 “당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행태와 김기현 대표의 관대한 대응 모두를 비판한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이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김 최고위원에게 사실상 공개 경고했다. 윤리위 차원의 징계 절차 등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인사는 “김 최고위원이 실언에 대해 즉각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고, 논란을 키울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총선 참패 이유 중 하나가 막말과 망언이었는데, 소수 여당 처지에 전혀 긴장감이 없는 것 같다”며 “주류가 지도부를 장악했으면 국민들 보기에 더 단호하고 철저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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