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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1회 충전에 500km 달린다…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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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8kWh 대용량 배터리 탑재

    고사양 모델은 레벨3 자율주행

    운전대서 손 떼도 고속도로 달려

    2분기 사전계약 진행… 가격 미정

    동아일보

    28일 진행된 기아 EV9 온라인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기아 관계자들이 EV9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마세가와 가오루 상무, 류창승 전무, 송호성 사장, 마릴리아 빌 팀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 조병철 상무.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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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충전 주행거리 500㎞ 이상이 목표입니다.”(조병철 기아 국내상품실장·상무)

    기아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9’의 세부 사항을 29일 공개하면서 2분기(4∼6월) 중 사전계약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대폭 늘림으로써 전기차 운전 시 충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기아는 이날 EV9의 세부 정보와 실내외 디자인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다섯 번째 차량이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부분은 주행거리다. EV9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99.8kWh(킬로와트시)의 용량을 갖췄다. 현대차그룹 다른 전기차인 ‘아이오닉6’(최대 77.4kWh)나 기아 ‘EV6 GT’(77.4kWh)보다 30% 가까이 크다. 이를 통해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50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EV9의 공기 저항 계수는 0.26으로, 통상 0.3 이상인 다른 SUV들보다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거대한 크기도 눈길을 끈다. 기아 자체 측정 기준으로 전장(길이) 5010㎜, 전폭(너비) 1980㎜, 전고(높이) 1755㎜,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3100㎜다. 기아 카니발(5155㎜)보다는 작지만, 대형 SUV 모하비(전장 4930㎜)보다 크다. 추후 선보일 EV9의 GT라인은 전장 5015㎜, 전고 1780㎜로 약간 더 크게 제작될 예정이다. EV9은 이륜과 사륜구동 모델, GT라인 모델, 고성능 GT 모델 등 총 4가지 모델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중 이륜과 사륜 모델에 대해 2분기 중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

    EV9 GT라인부터는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레벨2 기술은 자율주행 중에도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아야 한다. 레벨3에서는 최대 시속 80㎞까지는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아도 경고음 없이 자동차가 자율주행을 진행하게 된다. 차량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내비게이션 등 각종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OTA(무선 업데이트) 등도 적용된다.

    가격은 미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 구성을 통해 EV9 구매 시 최대한 많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약 10만 대 규모로 생산하고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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