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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1분기 '적자' 확실한 반도체, 여름 지나 가을에도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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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1분기 전망, 지난달 2조에서 이달 4조로 껑충

삼성전자 전체 적자 가능성까지…SK하이닉스도 -4조대 전망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2분기 메모리 가격, 전년비 -70% 관측도

고객사 반도체 재고 안 줄어…내년 상반기 공급과잉 '또'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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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상반기를 넘어 3분기까지 한파의 후폭풍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짙어지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망은 암울하다.

금융정보제공회사 에프엔가이드를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3조 4800억 원 △2분기 -3조 1800억 원 △3분기 -2조 3천억 원 등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실적 예상은 이보다 더 암울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DS)사업부의 경우에는 1분기 적자를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실제로 적자가 발생한다면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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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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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적자폭 전망치는 커지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예상치는 3조 후반에서 4조 원대까지 최대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더욱이 반도체 사업부를 넘어 삼성전자 전체의 적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가 68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분기별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2009년 1분기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만큼 충격적인 예측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지난달 3조 원대 적자에서 이달 4조 원대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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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회복 시점이다. 업계와 시장 모두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황이 완전히 회복한 게 아니라 최악의 국면을 넘긴 수준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올해 1분기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0% 하락했다.

하지만 가격이 회복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대비 70%까지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경우는 감산하지 않고 있는데 출하 부진까지 지속되면서 재고가 감소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또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더라도 고객사의 재고도 여전해 내년 상반기 다시 공급 과잉 현상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상반기에는 고객사 재고 수준이 여전히 낮지 않고 서버향 수요 강도도 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재고 감소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분위기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고영민 책임연구원은 "소극적 감산은 미미한 공급 축소 효과를 만들며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경쟁사 대비 재고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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