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도 발사체 시장…스타트업은 '소형 위성 발사'에서 활로 모색
6G 시대에는 위성도 '통신 인프라'…우주 '희토류 채굴' 가능성도
한국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한빛-TLV' 발사체. 한빛-TLV는 액체와 고체 산화제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노스페이스 제공) 2023.03.08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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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3, 2, 1. 발사"
"발사 직후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환호성이 대단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전한 우리나라 첫 민간발사체 한빛-TLV 발사 순간이다. 이달 19일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장에서 이뤄진 시험 발사는 날씨와 기기 이상으로 발사가 수차례 지연됐다.
악조건에서도 결국 발사에 성공하며 우리나라 기업이 우주 발사 시장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만큼 값진 성과다.
민간 발사체 성공은 우주시대가 경제적인 관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는데에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정부와 공공기관이 담당하던 우주개발에 민간 기업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기저에는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이노스페이스를 비롯한 스타트업뿐 아니라, 한화와 같은 대기업까지 우주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 등 비용 절감 방안이 마련되며 경제성을 갖췄다. 이노스페이스 역시 성능을 검증한 '하이브리드 엔진'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술 혁신이 경제 가치로 이어지는 이른바 우주경제다. 우주경제가 구현되면 민간 주도 개발에도 속도가 나게 된다. 우주경제가 우주시대 개막의 주요 키워드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우주경제의 또 다른 축은 수요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위성 데이터 수요 증가, 지상 기지국을 뛰어넘는 통신 연결성 확보 등 인공위성 활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이들 요소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경제성으로 이어지면 관련 산업 규모도 커지게 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우주 경제 규모를 2016년 3500억달러 규모로 추정했고, 2040년에는 그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우주 시대 진입의 첫발 단계여서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 법한 위상차 공간 게이트나, 행성간 여행 등은 먼 미래 얘기다.
대신 현재 우주경제는 본격적인 우주시대 개막의 초석을 닦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OECD와 산업계는 이를 크게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연관 산업 등 3가지로 나눠 분석한다.
업스트림(upstream)은 지구에서 우주로 향하는 활동 전반이다. 발사체·위성 제조, 발사, 연구 개발, 우주 관광 등과 유관 금융 시장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업스트림 중 발사 부문의 선두 주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 브라이스 테크에 따르면 2022년 4분기에 지구에서 약 30만㎏의 화물이 우주로 발사됐는데, 그중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된 화물은 14만㎏다.
이노스페이스를 비롯한 발사체 스타트업은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022년 4분기에 이뤄진 506회의 발사 중 89%가 소형 위성을 위해 이뤄졌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비용 및 리스크가 큰 대형 위성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다수의 소형 위성이 유리한 면이 있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컨설트(Euroconsul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발사될 소형 위성은 1만8460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그에 따른 발사 시장 규모는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2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버럴 우주군 기지의 40번 발사대에서 고도 230마일의 궤도에 배치될 스타링크 V2 미니 위성을 탑재한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X의 팰콘 9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을 사람들이 지켜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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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스트림(downstream)은 업스트림과 반대로 우주 인프라 운영 및 위성 센서·데이터 활용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이다.
과거에는 안보 및 국토관리 목적으로 위성을 발사한 것이 주류였지만, 현재는 스페이스X와 아마존, 원웹 등 민간기업이 우주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해 나서면서 '우주 통신' 영역이 성장하고 있다.
우주 통신은 지상 기지국을 설치하기 어렵거나 포괄하지 못하는 지역에도 통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6G 시대에 본격화될 자율주행,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6G 시장 확보를 위해,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 실증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주 데이터 활용도 커지고 있다. 세계 중장비 농기계 산업의 선두 주자인 '존디어'는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위성 파트너사와 계약 단계"라며 "위성을 이용하면 농작물 모니터링에 사용할 수 있는 지리 공간 지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달, 화성에서는 자원 채취 영역이 열리게 되면 우주경제 부문의 급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 분야는 과학적 목적으로는 달과 화성을 탐사할 때, 현지 자원 조달 및 활용을 위해서 연구되고 있다. 아울러 경제·안보적으로는 희토류 등을 앞세운 '자원 무기화', '공급망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현재 달, 화성에서의 자원 채굴에 대한 경제성 평가는 공개된 정보가 없으며, '다누리' 등 달 탐사선을 이용해 자원 분포를 관측하는 등 초기 정보 수집 단계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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