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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징계는 없었다... 잇단 '실언' 김재원 "앞으로 전광훈 얘기 안 꺼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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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유심히 지켜보겠다"
한국일보

김재원(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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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및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해 내놓은 극우성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30일 사과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태 재발 방지 노력을 언급했을 뿐 징계하겠다는 뜻은 밝히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겠다"라며 "'전' 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 선출 직후인 12일 전 목사 주관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공약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이틀 만에 사과한 바 있다. 이후 세 차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25일(현지시간)엔 미국에서 열린 한인 보수 단체 강연에 참석해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해 잇달아 구설에 올랐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근 제 발언으로 국민에게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안겨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한 줄 사과가 충분하냐"는 기자 질문에 "필요하다면 여러 내용을 하겠지만, 또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정제해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위원 당선에 전 목사의 역할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생각이 있겠지만, 전 목사가 우리 당에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광주를 직접 찾아가 사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엔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김 최고위원은 12일 발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을 때에도 '떠밀리듯 사과한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김 최고의원의 발언 논란이 잇따르자, 당에서도 징계 촉구 등의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국민들이 당 구성원들의 언행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며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징계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당장 징계 절차에 착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김 최고위원에 대해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긴 하지만, 그동안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 분명히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리위 징계를 말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엔 "(앞선 답변으로) 답한 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에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징계 조치를 개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갔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당내 이견들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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