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30일 '미래형 대형마트'를 표방하며 문을 연 인천 연수점 모습. 스마트팜 기업 엔씽과 연계해 매장에서 채소 4종을 재배하고 고객이 직접 보며 수확한 상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사진 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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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안에 설치한 스마트팜에서 채소를 재배한 뒤 바로 따서 판다. 매장 한편에선 로봇이 직접 치킨을 튀기고, 매주 참치 해체쇼가 열린다. 토마호크·T본 등 육류도 매장에서 직접 숙성한다-.
이마트가 30일 ‘몰 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라는 콘셉트로 공개한 인천 연수점의 모습이다. 이곳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6개월간 장기 리뉴얼을 마친 뒤 이날 재개점했다.
우선 스마트팜 기업 엔씽과 연계해 매장에서 채소 4종을 재배하고, 고객이 직접 보면서 수확한 상품을 살 수 있다. 축산 매장에선 제주흑돼지·듀록·얼룩도야지, 호주산 고마블링 와규, 화식한우 등 다양한 축종을 30m 길이의 진열창에서 보여준다.
주말엔 매장에서 직접 참치를 해체하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손질해 판매하는 ‘오더메이드(Order-made)’ 공간도 운영한다. 일명 ‘참치 정육점’으로 최근 외식 업계 트렌드인 ‘오마카세’(맡김 차림)를 집안으로 들이는 ‘홈마카세’ 개념이다.
이마트가 30일 '미래형 대형마트'를 표방하며 문을 연 연수점 모습.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몰 타입으로 조성했다. 사진 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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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직접 튀겨내는 ‘로봇 후라이드 치킨’은 볼거리와 균일한 맛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1~2인 가구를 위한 소단량 상품존도 만들었다.
특히 반경 5㎞ 핵심 상권 내 9세 미만 자녀를 둔 30~40대 가족 구성비가 높은 점을 반영해 식음료 25곳 등 82개 테넌트(임차 점포)를 들여왔다. 인천에 처음으로 입점한 점포만 10개다. 탐광(가츠동), 뜸(솥밥), 밀탑(빙수) 등 서울 성수동, 수원 행궁동 등에서 인기가 많은 식당을 담당 바이어가 삼고초려해 유치했다는 후문이다.
30~50대 고객과 유아동 가족 고객을 위한 22개 패션 브랜드, 760㎡(약 230평) 규모의 트램폴린 테마파크 ‘바운스’도 있다. 1층에는 ‘랜더스 광장’을 조성했다. 신세계그룹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연고지가 인천이란 점을 감안해 165㎡(약 50평)를 인천 랜더스필드 야구장의 선수 라커룸으로 재현했다.
이마트가 30일 '미래형 대형마트'를 표방하며 문을 연 연수점 모습. 165㎡(50평)을 인천 랜더스필드 야구장의 선수 락커룸으로 재현한 ‘랜더스 광장’을 조성했다. 사진 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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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기존 1만2561㎡(약 3800평) 규모였던 매장을 절반 이하인 5289㎡(약 1600평)로 압축하고, 1만1570㎡(약 3500평) 규모 타운몰을 조성한 건 과감한 시도라는 평이다. 그간 이마트 70%, 임차 점포 30%였던 매장 구성을 이마트 30%, 임차 점포 70%로 바꿨다. 또 온라인 배송을 위한 PP(피킹&패킹·집품과 포장)센터를 500평 규모로 확대해 온·오프 옴니 쇼핑 거점을 표방했다.
이마트 측은 지난 30년의 유통 노하우를 이곳에 집약했다고 강조한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고객들이 차별화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공간을 대대적으로 혁신했다”며 “고객 시간을 점유하려는 ‘신세계 유니버스’ 철학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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