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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극장가에도 ‘봄바람’… 이제 막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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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3월이 지나가면서 극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4월을 코앞에 두고 국내외의 기대작들이 이제 막 개봉하거나 개봉을 준비 중이다.

29일 개봉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롤플레잉게임인 ‘던전 앤 드래곤’의 본질에 충실한 오락물이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발더스 게이트’, ‘네버 윈터’ 등의 지명이 등장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파티 구성은 ‘바드(악사)’, ‘소서러(마법사)’, ‘드루이드(자연숭배자)’, ‘바바리안(야만 전사)’, ‘팔라딘(성기사)’ 등 전통적인 직업을 따랐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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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롤플레잉게임의 세계관을 구현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에 적당한 유머와 화려한 볼거리를 버무렸다. 스타트렉 리부트의 제임스 T 커크 선장 역을 맡았던 크리스 파인이 주연을 맡았고, 휴 그랜트가 욕심 많은 영주로 나온다.

오는 5일엔 농구계의 신화적 존재인 마이클 조던을 상표화한 나이키의 농구화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를 그린 ‘에어’가 개봉한다. 농구화 시장에서 ‘컨버스’와 ‘아디다스’에 이어 만년 3위였던 ‘나이키’는 이 신발 브랜드 하나로 업계의 정상에 선다. 벤 애플렉이 연출을 맡은 동시에 나이키의 창업자인 필 나이트로 출연하고, ‘본’ 시리즈의 날렵한 킬러였던 맷 데이먼은 조던과 계약을 성사시킨 나이키의 배나온 스카우터 소니 바카로로 나온다. 감독이 연기까지 잘하면 반칙 아닌가. ‘굿 윌 헌팅’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에 이어 3번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출중한 연기 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어쩌다 보니 대세가 된 농구를 다룬 또 다른 영화 ‘리바운드’도 5일 개봉한다.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전부인 최약체 ‘부산중앙고’팀의 기적 같은 분투기를 담았다. 장항준 감독은 코치와 선수들의 키와 몸무게, 행동까지 실제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마지막 10분이 ‘캐리’(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하는 영화다.

세월호의 아픔을 겪은 엄마들의 연극 도전기를 담은 이소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장기자랑’도 같은 날 개봉한다. 극단 홍보영상 찍으려던 이 감독이 엄마들 간의 갈등을 접하며 어쩌다 만들게 된 이 영화는 정치·사회적 이슈에서 한발 비켜나, 엄마들이 아이들을 추억하는 동시에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슬프지만 웃을 수 있는 영화다.

엄형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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