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5·18단체 대표 등의 마중을 받으며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5·18 단체들과 만난 전직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사죄의 뜻을 밝혔다. 전두환 일가가 5·18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씨는 오전 10시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5·18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 대표를 만나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전두환씨는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가족들뿐 아니라 저 또한 추악한 죄인”이라며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 전씨는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섰던 광주시민 여러분들은 영웅”이라며 “(전두환씨는) 빛이고 소금이신 모든 분들을 오히려 더 고통에 있게 하고 그 아픔을 더 깊게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5·18 기념문화센터 기억저장소에서 면담을 마친 후 오후 11시께 인근 5·18 기념공원 내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한다. 이후에는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8일 미국에서 입국한 즉시 체포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지난 29일 석방된 전씨는 전날 밤 12시40분께 광주에 도착했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l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