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2017년 이후 매출액은 매년 두 배 이상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이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 티어(Global Top Tier)배터리 회사로의 성장 궤도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다.
◆ SK온 2019년 시장점유율 9위→2023년 5위로 껑충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온은 시장 점유율 기준 2019년 전세계 9위에서 2023년 5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적수주잔고만 290조원에 달한다.
이런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지난 2021년부터 SK온의 첫 수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 사장의 역할이 컸다. 지 사장은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로 선임된 이후 줄곧 SK의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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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사장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나온 재원으로 바로 같은대학 경제학 석사를 밟았다. 공대생이지만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비즈니스 실무에 필요한 경제지식과 협상 딜 능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 사장은 대학원 졸업 후 1990년 유공 경영기획실로 입사했다.
특히 지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빠르게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위해 그동안 중국, 미국, 유럽 등 각 지역에서 글로벌 생산 거점들을 빠르게 늘려왔다.
SK온은 현재 글로벌 주요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조지아 1,2 단독 공장을 통해 연간 21.5GWh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총 114억달러를 투자해 120GWh가 넘는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들 공장은 오는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또 SK온은 유럽에서 헝가리 코마롬 시에 배터리 1, 2 공장을 두고 있다. 생산능력은 각각 7.5GWh와 9.8GWh 수준이다. 이반차 공장은 오는 2024년부터 연간 전기차 4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3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온은 창저우·후이저우·옌청 등 중국 지역에서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24년 상업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옌청 2공장이 완공되면 SK온은 중국에서만 77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온은 2023년 현재 국내외에서 총 88GWh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규모를 2022년 220GWh, 2030년에는 500GWh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 "수익성 개선에 집중...내년 연간 영업익 흑자 전환 목표"
지 사장은 가파르게 늘어난 생산 규모만큼이나 수익성 개선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업 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4억원으로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기준 EBITDA 흑자, 내년엔 연간 영업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지 사장은 지난 30일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제 16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SK온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 기술 인력들의 적시 투입을 통한 현지 근로자들의 빠른 숙련도 제고 ▲설비 측면 가동 안정화 시현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올해 처음 신설한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이 주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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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가 SK온의 하이니켈 배터리 제조 기술력이다. 통상 니켈 비중이 클수록 에너지밀도나 주행거리 등 성능이 개선된다. 지난 2019년 SK온은 니켈 비중을 90% 수준 높인 NCM9 배터리를 세계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배터리는 미국 최대 전시회인 CES에서 최근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SK온의 SF배터리(SuperFast Battery)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니켈 비중이 83%인 SF배터리는 SK온의 특수 코팅 기술이 적용돼 18분만에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SK온은 니켈 비중이 무려 94%에 달하는 배터리를 오는 202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니켈 비중이 98%에 달하는 초하이니켈 배터리도 개발 중이어서 경쟁 우위를 지속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SK온은 미래 배터리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를 비롯 리튬인산철(LFP)배터리, 각형 배터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 SK온은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우리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_를 본격적으로 써내려 가기 시작한 뜻 깊은 한 해였다"며 "올해는 한층 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위기 극복 DNA를 지닌 SK온이 어려움을 패기 있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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