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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장 리액션] 승부조작 제안 거절했던 이한샘, "클린한 문화 위해 프로 의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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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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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5년 전 승부조작 제안을 거부해 축구계에 큰 울림을 줬던 이한샘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날치기 사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충북정주는 4월 1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5라운드에서 성남FC에 2-3으로 패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이종호에게 전반 2분 만에 실점을 내줬고 크리스에게도 실점했다. 파울리뉴, 조르지가 돋보였지만 이렇다할 기회가 없었다. 조르지 골은 고무적이었는데 후반전에 반등의 흐름을 잡지 못했다. 크리스에게 또 실점하며 끌려갔다. 종료 직전 이승재 골이 나왔으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경기는 충북청주의 2-3 패배로 종료됐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한샘은 올 시즌 많은 실점을 내주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최윤겸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가 결과를 내려면 후방이 단단해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실점을 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참이자 수비 중심을 잡아야 할 이한샘은 "2년 전에 이 경기장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 됐다. 오늘은 건강하게 경기를 끝냈지만 이기지 못해 많이 아쉽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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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비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수비진과 미팅을 통해 개선점을 찾고 있는데 실점이 계속 나온다. 그래도 공격적인 축구를 포기할 수 없다. 오늘 좋은 공부를 했다. 다음 김포FC와 홈 경기를 치르는데 무실점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실점이 많다. 이젠 수비적으로 내려서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한텐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수비적인 부분보다 전진적으로, 공격적으로 하는 걸 더 강조하신다. 그래서 그걸 중점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생팀의 고참으로서 이한샘은 할 일이 많다. "우리 팀에 경험 많은 선수들도 있지만 경험이 적은 선수들도 많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면서 노력을 하고 있다. 때로는 질책도 한다. 그러면서 동생들을 잘 이끌어가려고 한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걸 특히 강조한다"고 전했다.

경기와는 완전히 별개인 질문을 던졌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전 킥오프 1시간전에 기습 사면을 발표했다. 승부조작범 48명을 포함해 100명을 사면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유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기념 축구계 화합과 통합 차원이었다. 엄청난 질타가 이어졌고 결국 임시 이사회에서 전면 철회가 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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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샘은 제2의 승부조작 사태를 막은 인물이다. 2011년 승부조작 사태 뒤인 2018년 이한샘이 아산 무궁화(현 충남아산)에서 뛸 때 장학영이 승부조작 제의를 이한샘에게 했다. 이한샘은 즉각 구단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장학영을 체포하면서 일단락됐다. 만약 수락을 하거나 퍼졌다면 K리그 근간을 흔드는 제2의 승부조작 사태가 7년 만에 벌어질 수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포상금을 줬고 이한샘은 이 중 일부를 기부했다. 훈훈한 결말로 끝났는데 5년 뒤인 올해,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범 대거 사면을 발표해 이한샘 입장에선 씁쓸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한샘은 "5년 전에 난 당연한 일은 했다. 이번에 대한축구협회가 한 일에 대해선 딱히…협회가 잘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난 일단 충북청주 선수다. 관련한 발언, 행동보다 선수로서 프로답게 경기장에서 잘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클린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다른 것보다 프로 의식에 집중한다면 클린해질 것이다. 프로 선수라는 걸 잊지 말고 외적인 부분에서 기본에 충실한다면 전체적으로 클린해질 거라 본다. 신생팀이긴 해도 충북청주가 그런 기틀을 잘 마련할 수 있도록 내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며 5년 전처럼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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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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