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거미집' 비경쟁 부문, 송중기 '화란'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
전찬일 영화 평론가 "신인 감독의 칸 영화제 초청, 반가운 일"
송강호(왼쪽), 송중기 / 뉴스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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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올해도 한국 영화는 빠지지 않았다. 비록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없었지만 비경쟁부문, 주목할만한 시선처럼 주요 섹션으로 구분되는 섹션에 초청을 받아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지난 13일 오전(한국시간 13일 오후) 프랑스 파리 UGC 노르망디(Normandie) 극장에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한국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과 김창훈 감독의 '화란'이 각각 비경쟁 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경쟁 부문 초청작은 없었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라 불리는 세계 최대의 영화 축제다. 경쟁 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 비경쟁 부문(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특별상영, 칸 프리미어), 단편 영화 등 섹션을 통해 전세계 다양한 영화를 소개한다. 특히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는 경쟁 부문 초청작을 대상으로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등의 상을 수여하는데 우리나라 영화 '올드보이'(심사위원대상), '밀양'(여우주연상) '기생충'(황금종려상), '헤어질 결심'(감독상'), '브로커'(남우주연상) 등 다수의 작품이 수상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올해는 경쟁 부문 초청작이 없는 만큼, 한국 영화의 수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불어 칸 영화제에는 '병행 섹션'이라고 불리는 비평가주간과 감독주간이 있다. 아직 두 섹션의 초청작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 비평가주간과 감독주간은 주최가 달라 칸 영화제와는 별개로 구분되나 매년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못지 않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영화 '다음 소희'가 비평가주간에 초청 받아 호평을 받았다.
'거미집' 스틸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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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경쟁 부문 초청작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 )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및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고 슬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등이 주연으로 나섰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봄'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앤솔로지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거미집'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유명 감독들의 신작을 초청하는 섹션이다. 올해 이 섹션에는 '거미집' 외에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유포리아'의 연출자로 이름을 알린 샘 레빈슨 감독의 HBO 6부작 시리즈 '더 아이돌'이 초청을 받았다. 화제작들이 모여있는 만큼 경쟁 부문 못지 않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란' 스틸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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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신예 홍사빈이 연규, 배우 송중기가 치건 역을 각각 맡았다. 가수 비비로 활약 중인 배우 김형서가 연규의 동생 하얀을 연기했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다.
'화란'은 배우 송중기의 첫 칸 영화제 초청작이라는 점과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은 다양한 문화권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과거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6),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1),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4),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2015),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2015) 등이 해당 섹션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뉴스1에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면 경쟁 부문 감독이 한 명 더 느는 건데 그게 다음 기회로 미뤄진 게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그렇지만 비경쟁 부문에 가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신인 감독의 영화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간 것도 반갑다"라며 "이전에는 신인들이 칸 영화제에 가는 경우가 없었는데 반가운 소식"라고 올해 칸 영화제 초청 경향에 대해 단평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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