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숨진 네이버 개발자 A씨가 생전 가족들에게 남긴 메시지 내용. [JTBC 보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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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네이버의 한 여성 개발자가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고인이 생전에 "워킹맘이 죄인인가"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네이버 개발자 A씨(37)는 2009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하지만 2016년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뒤 상급자 B씨로부터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변에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팀 이동을 시도했지만 수차례 탈락했고, 이 과정에서 B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A씨가 생전에 가족들에게 남긴 메시지에는 "회사에서 나가라는 거 같아. 난 OO이 열심히 키운 것밖에 없는데.", "이래서 워킹맘은 죄인인가.", "어린이집 졸업식에 간 후로 눈 밖에 난 것 같아." 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지난해 1월 다시 육아휴직에 들어갔지만 A씨는 가족들에게 "회사로 되돌아갈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유족들은 "고인이 생전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등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주장하면서 네이버 대표이사와 A씨의 전 팀장 등 2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해, 고용노동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유족 측은 고소장에서 “A씨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뒤 원치 않는 부서에 배정되는 등 차별을 당해 힘들어했다”면서 “주변에도 이 같은 사실을 호소했으나 네이버가 적극적인 조처에 나서지 않았다”며 피해 사실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은 발견할 수 없었다”며 “수사가 시작되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6월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관계자들이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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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이버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4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남성은 유서에서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이 남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은 사실로 확인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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