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엔지니어들이 5G 이동통신망 기지국 설치 및 점검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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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4년이 지났지만 5G 단독규격(SA) 상용망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A는 초저지연, 네트워크슬라이싱 등 '진짜 5G'를 위한 핵심 기술이다. 6세대 이통,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시대 개막을 앞두고 인프라 혁신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통 3사의 5G 기지국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현재 비 단독규격(NSA) 방식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무선 핵심 구간을 5G 표준기술로만 운용하는 SA와 달리 NSA는 5G와 롱텀에벌루션(LTE)을 혼합 사용한다.
두 회사 모두 5G SA 기술검증은 마쳤다. 그러나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KT만 2년 전에 SA를 구축, 상용화했다. 5G 공동망을 이용하는 농어촌 지역의 12.4%를 제외한 나머지 87.6% 지역은 SA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통 3사는 2019년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 우선 NSA 방식으로 망을 구축했다. 전국 기지국을 제어하는 코어망과 기술을 LTE 망으로 유지한 채 5G 무선 기지국을 연동했다. NSA는 5G 주파수와 LTE 주파수를 결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더 높은 최고 전송 속도를 내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NSA 망에서는 5G가 특화 기능으로 내세운 초저지연 성능, 네트워크슬라이싱, 배터리 소모 시간 절감 등 혁신 기능을 이용하지 못한 채 단순 속도 차별화만 경험할 수 있다. 5G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설 때까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일부 지역만이라도 SA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해외에서는 5G SA로 기술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세계이통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5G SA망을 구축한 글로벌 이통사는 지난해 기준 110여개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는 시범 운영을 포함, SA 구축에 나서는 이통사가 올해 말 2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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