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청년전세대출 시장 선점
케이뱅크, 업계 첫 車대출 진출
인터넷전문은행이 최근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 경쟁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 업권 최초로 자동차대출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예고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수신·여신 상품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세이프박스에 ‘이자 바로받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이프박스는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으로 하루만 맡겨도 연 2.40%(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고객들은 한 달에 한 번, 매월 네번째 금요일의 다음날에 이자를 수령했다.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 출시로 고객들은 원할 때 바로 카카오뱅크 앱에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지난해 3월 업계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이자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면서 ‘혁신금융’ 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토스뱅크는 올해 3월, 선이자 지급 형식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내놓으면서 혁신금융 대표 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판매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24일 출시 이후 나흘 만에 1000억 원, 보름 만에 5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하루 평균 약 303억 원씩 유입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에서 호평을 받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타사 상품을 베끼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에 앞서 케이뱅크도 올해 1월부터 지금이자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출시해 달라는 고객 의견이 많았다”며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여신상품 라인업 확대에도 나선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청년전세대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스뱅크는 다음달 청년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체 청년 전세대출액 중 62%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2월 청년전세대출 상품을 먼저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케이뱅크는 이날 도이치오토모빌그룹과 협력해 연내 중고차 조회부터 자동차대출 실행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프로세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상반기 중에는 자동차대출 대환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자동차대출은 카드사 등 2금융권의 주요 상품으로 여겨졌다.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자동차대출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됐다. 인터넷은행의 편리한 UI·UX로 비대면 편의성을 높이고, 1금융권의 낮은 대출금리로 원리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혁신을 앞세워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비슷한 상품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인뱅의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혁신금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 (nov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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