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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B급 감성 충전'…MZ 잡기 나선 지자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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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영주시·강서구청 등 홍보효과 톡톡

선 넘은 'B급 감성' 콘텐츠는 비판 받기도

"MZ만 저격? 다양한 연령대 고려할 필요"

뉴시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는 MZ세대를 저격하며 지자체를 홍보하는 지자체 유튜브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사진=충주시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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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최근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채널 사이에서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지자체 유튜브 채널들이 전형적인 정책·지역 홍보 콘텐츠에서 벗어나 'B급 감성'이나 '버추얼 유튜버'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는 모습이다.

28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이런 흐름은 충주시의 유튜브 채널 '충TV'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런 흐름이 만들지기 시작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다양한 인터넷 밈(meme)을 활용하고 공무원들의 일상, MZ세대 공무원과 시장의 대화 등 일반적인 지자체 채널에서 볼 수 없는 소재를 다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시기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안내하는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853만 회로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채널을 운영하는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은 물론, 조길형 충주시장의 인지도도 덩달아 올라가며 충주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콘텐츠애 젊은층의 취향을 반영하자 유튜브 채널은 크게 성장했다. 충주시 채널의 구독자 수는 36만2000 명에 이른다. 이는 충주시 인구인 21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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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서구청 공식 유튜브는 지자체 유튜브 최초로 강서구 마스코트인 '새로미'를 의인화한 버튜버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사진=강서구 공식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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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공 사례가 나오자 다른 지자체들도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청 공식 유튜브는 최근 대세인 버튜버(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의 줄임말로 카메라나 특수 장비를 통해 2D 또는 3D 캐릭터가 인터넷 방송을 진행)를 지자체 유튜브 최초로 도입했다.

강서구 마스코트인 '새로미'를 의인화한 캐릭터는 "요즘 지자체끼리도 유튜브 경쟁 빡세다" "구독자니, 조회수니 엄청 신경 쓴다." "누구긴 누구겠어요? 높으신 분들이지" 등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뽐낸다.

지난 2월 강서구 버튜버를 처음 공개한 영상은 최신 트렌드인 버튜버와 직장인의 현실 애환을 결합해 조회수 14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대구광역시 공식 유튜브의 '신대구' 콘텐츠, 부산 사투리로 지역 소식을 전하는 부산광역시 공식 채널의 '붓싼뉴스' 등 지역 홍보를 위한 수많은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시도들은 지자체 유튜브 콘텐츠가 '딱딱하고 재미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보통 정부 기관이나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들은 콘텐츠 홍보를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사용하고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입소문을 탈 경우 채널이 성장하고 영상 조회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재미를 위해 선을 넘는 수준의 콘텐츠를 내놨다가 구설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 2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재한 2023년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홍보 영상으로 논란이 됐다.

중년 남성이 해당 대회에 참가한 뒤 20대 여성과 연애하게 됐다는 내용의 영상은 부적절한 내용으로 비판받았다. 전라북도는 B급 감성을 의도한 내용이라고 해명했지만, 공직자인 만큼 적절한 선을 지켜야 했다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며 현재 영상은 내려간 상태다.

지자체 유튜브 채널들이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에만 주력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자체 유튜브 채널의 존재의 이유는 지역과 정책 홍보인데 콘텐츠들이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홍보 마케팅을 하는 게 대세"라며 "홍보 수단이 없고 재정적인 한계가 있는 지자체에 유튜브는 돌파구의 역할을 한다"고 현상을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은 2030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디지털 미디어 활용 층이 확대되며 중장년층의 유튜브 사용률도 늘고 있으나 시니어층을 고려한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며 B급 감성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흥행을 위한 기계적인 B급 감성을 지양하고, 지자체에 관심을 갖는 층의 특징과 선호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조회수가 실제 관광 효과로 이어지는지 실제 인과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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