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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 형' 뭐 먹었지"…머스크, 中에선 "글로벌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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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31일 중국 상무부를 떠나기 전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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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방중에 중국이 들썩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머스크의 중국식 이름인 '마스커'를 따 그를 "마 형"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반겼고 중국 외교부·상무부·공업정보화부 수장은 머스크를 직접 만나 챙겼다.

로이터에 따르면 30일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머스크는 도착 직후 친강 외교부장과 회동한 뒤 중국 최대 배터리 공급업체 CATL의 로빈 정(쩡위친) 회장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튿날인 31일엔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성명을 통해 "진좡룽 부장이 베이징에서 머스크와 만나 신에너지 자동차 및 지능형 커넥티드카 개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왕 상무부장은 머스크가 상무부를 떠날 때 직접 배웅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머스크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머스크를 "글로벌 아이돌", "선구자"라며 찬사를 표했고 머스크가 중국에서 먹은 메뉴는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2020년 1년 방중 당시 머스크가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행사에서 춤을 췄던 모습도 다시 소환되며 화제가 됐다.

이런 뜨거운 반응은 3월 팀 쿡 애플 CEO, 이번 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락스만 나라시만 스타벅스 CEO의 방중 때 누리꾼들의 잠잠했던 반응과 딴판이다. 여기엔 머스크의 친중 행보가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하루 전 친 외교부장을 만나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앞서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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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머스크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 고위 관료들을 만나 자율주행 기능 탑재에 관해 논의하고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를 만날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리창 총리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방중 직후 외교부장을 만난 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부임한 지 5개월 만에 외교부장을 만난 것과 비교된다며, 중국이 외국 자본에 적대적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 리더들을 위해 레드카펫을 펼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치 정당성을 얻기 위해 당장 고속 성장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경제가 너무 나빠지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중국이 외국 투자와 외국 기업들에게 구애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안보는 시 주석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위협적이라 간주한다면 중국은 외국 기업을 제약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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