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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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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결절 딛고 재기한 '만능테너' 존노 "오페라 매력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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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앨범 '그리움' 발매·11월 미국 카네기홀 공연

성악부터 팝까지 다 장르 소화…"모든 무대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연합뉴스

테너 '존노'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테너 존노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6.1. cjs@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5년 전 성대결절 수술을 받은 뒤 '성악가를 못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루하루 주어지는 기회에 도전하다 보니 오디션에 출연하고 상상하지 못한 경력을 쌓게 됐어요."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의 멤버 존노(32·본명 노종윤)가 클래식 테너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그는 8일 세 번째 정규 앨범 '그리움'을 발매하고 18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11월에는 한국음악재단(KMF) 주최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한인 이주 120주년을 기념하는 개인 무대를 꾸민다.

존노는 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뤄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도전이 있었기에 음악에 대한 관점도 넓어졌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성대 수술 전까지 미국 명문 음대인 피바디 음악원을 거쳐 줄리아드 음악원을 장학 졸업하며 클래식 성악가의 길을 걸었다. 2020년 우연히 알게 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3'에 출연해 준우승한 것을 계기로 크로스오버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음악에 도전해왔고 순간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지금의 제 경력은 지난 5년 동안 열심히 길을 걸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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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존노'
[ⓒSihoo Kim/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존노는 노력이 있었기에 자신의 인생을 바꾼 도전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도전은 씨앗을 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씨앗을 심었으면 씨앗이 나무로 자라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노력을 멈출 수 없죠."

노력은 존노를 클래식부터 팝까지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는 '만능 테너'로 만들었다. 성악을 할 때는 차분하고 섬세한 목소리로 청중에게 위로를 건네지만, 리듬감 있는 팝 음악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도 소화할 수 있다.

지난 달 28일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국악 '한강수 타령'부터 가요 '라 밤바'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다.

"제게는 '부캐'(부가 캐릭터)가 많아서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어요. 성악을 할 때는 '테너 존노'에 몰입해서 공연할 수 있죠. 섬세한 모습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게 되실 겁니다."

팬들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첫 앨범 'NSQG'가 초동 판매량 3만 장을 기록했고 신보 '그리움'도 예약 판매량 1만 장을 돌파했다. 예약 판매량 1만 장은 올해 국내에서 발매된 클래식 앨범 중 최고 기록이다.

그는 "노래할 때나 공연에 임할 때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뿜어내는데 팬들이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리움'은 독일 가곡 19곡과 한국 가곡 10곡이 수록된 모음집이다. 독일 가곡은 베를린 현지에서 카오스 콰르텟과 협연해 녹음했고, 보너스 트랙으로 실으려 했던 한국 가곡은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별도의 CD에 담았다.

특히 신곡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를 녹음할 때는 자기 경험을 생각하며 특별히 더 진심을 담았다고 한다. 존노는 이번 달 리사이틀에서도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건넬 예정이다.

그는 "행복한 마음으로 도전하면 다 잘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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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존노'
[ⓒSihoo Kim/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존노는 11월 카네기홀 공연을 위해 3년 만에 미국에 간다. 1부에서는 독일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가곡을 들려주고, 2부에서는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카네기홀은 2018년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시절 그가 가곡 프로그램에 참여해 솔로 무대를 선보였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공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당시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가수들도 많았고 제가 주인공이 아니었다"며 "이번에는 카네기홀에서 저만의 공연을 하게 됐다. 홈페이지에 '존노'라고 치면 공연 정보가 나온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오페라의 대중화를 새로운 목표로 꼽았다. 존노는 오페라 '마술피리', '코시 판 투테' 등에 출연했고 2년 전에는 '사랑의 묘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저를 성악가의 길로 이끌어 준 오페라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오페라와 클래식을 대중적인 음악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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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존노'
[ⓒSangwook Lee/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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