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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테슬라, 전기충전소로 재도약하나...주가, 11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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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9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테슬라 전기충전소 사용 합의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해 11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레이크의 테슬라 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들이 충전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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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질주하고 있다. 상승 동력이 둔화될 때쯤 전기충전소 호재가 터지며 9일(이하 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테슬라는 이날 9.54달러(4.06%) 급등한 244.40달러로 마감해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금까지 사상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이었던 2021년 1월 당시의 11일 연속 상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거래일을 기준으로 테슬라는 지난 11일 동안 주가가 약 35% 폭등했다. 올해 전체 상승률은 98%로 높아졌고 시가총액은 이날 7746억달러로 늘었다.

공매도 손실 7조8600억원


웨드부시증권이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은 60억달러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테슬라 주가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뛰는 바람에 약 60억8000만달러(약 7조86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미리 주식을 내다 파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오르면 오른 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

주가 상승은 한도가 없기 때문에 이론상 그냥 놔둘 경우 손실이 무한정 늘어날 수도 있다.

"게임 끝났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에 따르면 유명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트윗을 통해 "게임이 끝났다. 테슬라가 승리했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지난달 포드자동차에 이어 8일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북미 급속전기차충전 시스템에 합류했다면서 "테슬라는 시장 흐름을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아이브스는 이날 오전 분석노트에서 "다른 이들이 수를 보는 동안 (일론) 머스크(최고경영자(CEO))는 판 전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실적상회(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15달러에서 300달러로 40% 상향조정했다.

전기충전소, 재도약대 될까


전날 장 마감 뒤 매리 바라 GM CEO가 공개한 테슬라 전기충전소 사용 합의는 테슬라 주가 추가 상승의 발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슬라 전기충전방식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게 됐다.

바라 CEO는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NACS)'이 업계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 충전소에 합류하기로 한 포드와 GM, 그리고 테슬라의 1·4분기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미 전기차 10대 가운데 약 8대가 테슬라 전기차 충전 방식을 따른다는 말이다.

기존 포드와 GM 전기차 사용자들은 테슬라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하지만 앞으로 나오는 이들 2개 업체 전기차들은 테슬라 급속충전소에 맞는 충전기를 장착하게 된다.

테슬라가 전기충전소로만 상당한 매출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CNN에 따르면 KMPG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개리 실버그는 "포드와 GM 충전 만으로 연간 매출이 20억~30억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퍼샌들러의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 앨릭스 포터는 포드와 GM이 합류함에 따라 테슬라가 전기충전 부문에서만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3조8800억원), 2032년까지는 54억달러(약 6조98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스크는 록펠러이자 포드(?)


머스크는 1900년대 초 미 석유시장 90%를 장악한 스탠더드오일 공동창업자 존 D 록펠러와 수직 일관통합체계로 자동차시장을 장악했던 포드자동차 창업자 헨리 포드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인물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재 테슬라는 미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약 65%,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포드가 수직일관통합으로 자동차 산업의 틀을 마련한 것처럼 머스크는 배터리, 전기차, 전기충전소 등 부대 인프라 등의 산업을 수직으로 통합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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