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조원 이어 5월에도 9.3조원 외국인 자금 순유출
경제지표 부진·위안화 약세·미중 금리차 확대 등 영향
"보복소비 전망 빗나가…中, 5% 성장률 달성 어려울듯"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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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72억달러(약 9조31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중국 채권 시장에선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으며, 지난 4월엔 무려 100억달러(약 12조9400억원)가 유출됐다. SCMP는 계속되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관련해 “중국 경제지표 부진, 위안화 약세, 미·중 금리차 확대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고 짚었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3개월 연속 상승률이 0%대에 머물러 소비 둔화 우려가 심화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5% 하락해 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과 더불어 공장 활동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5월 수출액 역시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고, 수입액도 4.5%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역외 위안화 환율이 지난달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당 7위안(포치)을 돌파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 등의 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했을 때의 가치도 떨어진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00~5.25%인 반면,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9개월째 3.65%에 머물고 있는 것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은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중국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중국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견해도 늘어나고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중국이 일상을 회복하며 팬데믹 기간 은행에 쌓여 있던 초과 예금이 (보복 소비 등으로) 풀려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빗나갔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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