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금리 3.5%→4.0%로 상향
우대금리 2.0%→1.5%로 낮춰
최고금리 6.0%수준 유지 계획
청년도약계좌 협약식 및 간담회가 1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연봉 7500만원 이하 중 가구소득이 중위 180% 이하,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상품으로 오는 15일 출시된다. 임세준 기자 |
‘눈 가리고 아웅하기’식 금리산정으로 뭇매를 맞았던 은행들이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최고 금리 자체를 6.5%로 조정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등 최고금리를 6.5%로 설정한 은행들은 청년도약계좌가 너무 한 곳에 쏠리면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가입자 상한을 금융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월급통장 바꾸고 카드 실적 채워야” 우대금리 낮추고 조건 완화=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현재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지난 8일 잠정 공시한 3.5%에서 4.0%로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다수 은행은 여러 조건을 달아 책정한 최대 우대금리를 지난주 공시 당시 2.00%에서 1.50%로 낮춰, 소득 조건별 최대 우대금리 0.50%포인트까지 더한 최고 금리 수준을 6.00%로 유지할 계획이다.
당국 등의 요청대로 기본금리 비중은 늘리고(58.3→66.7%), 우대금리 비중은 줄이면서도(33.3→25.0%) 지나친 역마진을 고려해 최고 금리가 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과도한 카드 결제 실적 등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었던 은행들의 경우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직 소수지만 일부 은행은 우대금리 2.00%포인트를 그대로 둔 채 기본금리만 0.50%포인트 올려 최고 금리를 6.00%에서 6.50%(4.00+0.50+ 2.00%)로 상향 조정하는 안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 이미 기본금리와 소득·은행별 우대금리를 더해 6.50%(4.50+0.50+1.50%)를 제시한 기업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만약 현재 검토 중인 안대로 오는 14일 확정 금리가 공시되면, 청년도약계좌 시장은 최고 6.5%를 보장하는 소수 은행과 최고 6.0%를 고수한 다수 은행으로 나뉘게 된다.
이 경우 앞서 지난해 비슷한 성격의 청년희망적금 판매 당시 확인된 것처럼, 불과 0.1∼0.2%포인트라도 더 주는 은행으로 가입자가 몰려 결국 해당 은행은 최대 수천억원 규모의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은행권은 개별 은행의 가입자가 일정 기준에 이르면 판매를 종료할 수 있는 ‘가입자 수 상한’을 설정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
▶“금리 제일 높은 기업은행에 맞췄으면” 당국 내심 기대=하지만 주요 은행들이 현재 검토하는 안대로 기본금리를 다소 올려도, 당국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당국 측은 기업은행이 기본금리를 4.5%로 제시했고, 한 곳만 너무 높으면 쏠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은행들도 기본금리를 그 정도 수준으로 조정하길 내심 바라는 모습이다. 역마진 우려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사회 공헌 측면을 더 고려해달라는 것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가장 친숙한 인터넷은행들이 이번 청년도약계좌 판매에 동참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애초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에도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권유했지만, 한목소리로 대면 업무를 처리할 오프라인 지점이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국과 여론을 의식한 인터넷은행들은 관련 계획을 묻자 공통으로 “추후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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