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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저성장 대명사’ 일본 수준으로 추락한 韓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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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 7월 세계전망 발표

한국 성장률 전망 1.5→1.4% 하향

글로벌 경제 회복하는데 한국만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5%에서 1.4%로 낮췄다. ‘잃어버린 30년’ 이후 저성장 국가의 대명사로 꼽히는 일본과 같은 수준이다. 상저하고(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다)를 자신하던 정부의 예측과는 다르게 한국의 성장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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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에 따르면 IMF는 25일(현지시간) ‘7월 세계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4월 예측 때만 해도 2.9%였던 한국의 성장전망은 5차례 연속 하향 조정되면서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기존보다 성장전망이 더 악화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0.2%포인트)과 사우디아라비아(-1.2%포인트) 3개국뿐이다.

저성장 국면이 심화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글로벌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8% 성장을 점쳤던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미국(0.2%포인트), 영국(0.7%포인트), 이탈리아(0.4%포인트) 등 선진국들도 성장전망을 상향했다. 특히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성장세가 나빴던 일본도 2022년 1.0%에서 1.4%로 전망이 밝아졌다.

IMF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으로 관광 등에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해 세계회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투자 실적을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관광업 수요회복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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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IMF는 물가상승률이 하락세이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중장기적인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탄소중립 실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른 국내외 기관들도 한국의 성장전망치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성장전망을 1.6%에서 1.5%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경우 1.5%에서 1.3%로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1.5%, 1.2%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로 예측치 중 가장 낮다. 국내에서는 기획재정부가 1.4%. 한국은행이 1.4% 성장을 예상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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