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글로벌 수익 연간 10.9% 성장
베트남은행이 '효자'
KB는 캄보디아서 약진
통합 상업은행 KB프라삭은행 출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베트남은행은 탄탄하게 자리 잡으면서 호실적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KB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통합 상업은행 KB프라삭은행을 출범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인터넷은행으로 크게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불모지인 '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베트남' 신한, '캄보디아' KB
3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2분기 그룹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3103억원으로 전년 대비(2797억원) 10.9%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에서는 은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베트남은행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1992년 베트남에서 한국계 최초로 대표사무소를 설립해 2009년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국내 은행 중에서는 가장 자리를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675억6100만원으로 전년(403억2300만원) 대비 68% 성장했다. 신한은행 10개 해외법인(미국·중국·일본·유럽·캐나다·멕시코·인도네시아·베트남·카자흐스탄·캄보디아)의 당기순이익은 약 1297억원으로 전년(923억원) 대비 374억원(40.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소액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KB캄보디아은행 합병 절차가 마무리 단계다. 곧 캄보디아 상무부의 최종승인이 나는대로 'KB프라삭은행'을 출범한다. KB캄보디아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해 1분기 각각 20억9700만원, 4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프라삭의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88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남훈 KB금융 전무는 "전국 180여개의 영업 네트워크와 5000명이 넘는 대출 세일즈 인력을 활용한 영업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저원가성 예금 확보, QR 결제 시장 공략, 소상공인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선두 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KB의 선진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해 캄보디아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의 경우 인도네시아의 KB부코핀은행 이슈가 남아있다. KB부코핀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쌓은 충당금의 영향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KB부코핀은행의 경우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연착륙을 하는 상황인 데다가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워낙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적자 상황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까지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중국법인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1분기 순이익은 133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중국우리은행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3% 증가한 206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남아의 경우 선진국 대비 아직은 금융 문화가 후진적인 수준이라, 나라마다 현지 규제 등의 여건 때문에 부침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불모지 노리는 카뱅…인터넷은행도 해외 개척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시암상업은행(SCB)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SCBX와 손을 잡고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취득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로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산업 전반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가 올해 초 태국 중앙은행은 신규 디지털뱅크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태국 진출에 성공할지는 업계의 관심사다. 태국은 그간 국내 금융사들의 '불모지'로 여겨졌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태국에 진출했던 국내 은행들이 태국 정부의 잔류 요청에도 대거 발을 빼면서 관계가 소원했고 이후 한국 금융사들의 태국 진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해외법인들이 힘든 것은 현지 당국과의 관계를 다지기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대표가 아예 태국에 상주하면서 챙기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지원사격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월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찾은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방문한다.
이 원장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코리안리,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금융사와 함께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출장에서도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과 건전성감독청(PRA) 등과의 면담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에 직접 나가서 직접 투자자들에게 감독 당국이 나서서 한국 금융사들이 잘하고 있고 당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