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조절로 오토론 상품 판매 중단하기도
케이뱅크, 이달 중 자동차 대환 대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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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동차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자동차 대출(오토론) 수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은행 오토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돼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데다 기존 강자인 카드와 캐피털 등이 오토론 영업을 강화하면서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7월 말 기준 오토론 잔액은 3조431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9년(5조2965억 원)보다 1조8655억 원(3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캐피털사에서 0%대 금리 상품을 내놓는 등 금리 경쟁력이 없다 보니 은행에서 오토론을 받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면서 “자동차 회사와 자체적으로 연계된 캐피털을 이용하면 높은 금리를 뛰어넘는 혜택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할부·리스사 등 캐피털의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30조44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7조8533억 원)과 비교해 26조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하나·우리·롯데)의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10조1769억 원에서 10조3723억 원으로 1954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오토론 잔액이 감소하면서 상품 취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실제 NH농협은행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채움오토론’과 ‘오토론 전환대출’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NH간편오토론’도 취급을 중단하면서 오토론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당시 가계대출 물량 조절 차원에서 대출 중단이 결정됐다”며 “현재 판매 계획은 없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자동차 금융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대출 위주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성과 건전성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으로 자동차 대환 대출을 선보인다. 우선 캐피탈 등을 이용하는 자동차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케이뱅크의 대출을 공급하는 대환 대출 성격의 상품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강점인 비대면 편의성과 1금융권의 낮은 대출 금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에는 대출 커버리지를 구입자금으로 확대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점수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내 오토론을 출시한다. 중고차를 살 때 구입자금을 대출로 받는 중고차구매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처럼 100% 모바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사기 방지 데이터 구축, 프로세스 간소화, 경쟁력 있는 금리 등 카카오뱅크만의 강점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다만 자동차금융 시장은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꽉 잡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은행의 경우 오토론은 DSR 규제를 받는 것도 악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토론 시장은 카드, 캐피털사가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고, 핀테크도 진출할 예정이라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어떻게 고객을 모을 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투데이/손희정 기자 (sonhj12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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